잉글랜드 드디어 유럽을 제패했다!…백투백 우승 위업→U-21 유로 결승, 독일 누르고 미래 밝혔다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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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6:05

일반기사 잉글랜드 드디어 유럽을 제패했다!…백투백 우승 위업→U-21 유로 결승, 독일 누르고 미래 밝혔다

기사입력 2025-06-29

작성자 윤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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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성인 국가대표팀과는 다르다. 잉글랜드 21세 이하(U-21)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유럽을 정복했다.

리 카슬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U-21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테헬네 폴레에서 열린 2025 유럽축구연맹(UEFA) U-21 유럽축구선수권대회(U-21 유로) 결승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연장전에서 터진 조너선 로우의 결승골로 3-2 승리를 챙기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2023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잉글랜드는 2년 전 루마니아와 조지아가 공동개최했던 직전 대회에서도 결승에서 스페인을 1-0으로 누르고 우승한 적이 있다. 이는 1982년과 1984년 대회에서의 연속 우승 이후 잉글랜드 축구사 처음이다.



이날 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제임스 비들이 골문을 지킨 채, 티노 리브라멘토, 자렐 콴사, 찰리 크레스웰, 잭 힌셸우드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에는 알렉스 스콧, 엘리엇 앤더슨이 배치됐고, 2선에는 하비 엘리엇, 제임스 매카티, 오마리 허친슨이 나섰다. 최전방 원톱으로는 제이 스탠스필드가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독일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노아 아투볼루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남디 콜린스, 나다니엘 브라운, 브라이트 아레이-엠비, 팀 오어만이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중원에는 브라얀 그루다, 에릭 마르텔, 로코 라이트츠, 파울 네벨이 배치됐다. 최전방 투톱에는 넬슨 바이퍼, 닉 볼테마데가 상대 골문을 노렸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잉글랜드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5분 허친슨의 슈팅이 아투볼루 골키퍼에 막히고 튀어나온 공이 수비 맞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엘리엇에게 흘러갔다. 엘리엇이 독일 수비의 혼란을 틈타 박스 중앙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18분엔 잉글랜드에 추가골 기회가 찾아왔다. 앤더슨이 중앙에서 빠르게 공을 몰고 나와 엘리엇에게 패스, 이어 매카티가 좌측 측면에서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를 보냈지만 스탠스필드가 이를 놓치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잉글랜드는 6분 뒤 다시 한 번 기회를 만들었고 확실히 마무리했다. 매카티가 수비를 등지고 공을 지킨 후 허친슨에게 짧게 패스했다. 허친슨은 골키퍼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깔끔한 슛으로 잉글랜드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화려한 백플립 세리머니가 나왔다. 잉글랜드는 전반 중반에 이미 경기를 장악했다.

전반 34분에는 리브라멘토가 전방으로 침투하는 패스를 통해 스탠스필드를 찾았다. 허친슨에게 이어지는 연결이 나왔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됐다.

잉글랜드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듯 보였던 전반전은 추가시간 독일이 한 골을 만회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네벨이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바이퍼가 박스 중앙에서 높은 타점으로 강력한 헤더를 성공시켰다. 한 점차로 줄이면서 독일은 후반전을 앞두고 재정비할 수 있게 됐다.



후반 들어 독일은 더욱 적극적인 압박과 역습을 펼쳤다. 후반 10분에는 마르텔이 앤더슨과의 접촉 후 페널티 박스를 넘어졌지만,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줄기차게 잉글랜드를 공략하던 독일은 후반 16분 마침내 동점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리츠의 크로스를 잉글랜드 수비가 걷어낸 뒤, 볼은 박스 외곽에 있던 파울 네벨 앞으로 향했다. 네벨은 침착하게 볼을 트래핑했따.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을 찔렀다. 비들이 손끝으로 닿았지만 막을 수 없었다.

이후 독일은 계속해서 기세를 올렸다. 잉글랜드는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스콧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중원 장악력이 다소 약화됐다.

독일은 후반 추가시간 4분 독일은 경기 마지막 공격에서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네벨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고, 볼은 수비 맞고 방향이 살짝 바뀐 뒤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독일은 아쉬움을 삼킨 채 연장전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연장전 시작과 동시에 잉글랜드는 다시 앞서갔다. 연장 전반 2분 타일러 모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정교한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조너선 로우가 머리로 방향만 바꾸며 왼쪽 하단 구석에 밀어 넣었다. 로우는 투입된 지 단 2분 만에 결정적인 골을 기록하며 슈퍼 서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 독일은 울리히, 트레졸디 등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메를린 뢸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환상적인 발리슛을 시도했으나 또다시 크로스바를 맞히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연장전까지 치른 접전 끝에 잉글랜드가 3-2로 승리하며 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선수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카슬리 감독은 다시 한 번 지도력을 입증하며 2023년에 이은 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에선 리버풀의 미래 엘리엇이 맹활약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6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UEFA 기술위원회는 그를 '대회 MVP'로 선정했다.

UEFA는 공식 성명에서 "엘리엇은 매 경기에서 공간을 찾는 능력과 결정적인 득점으로 잉글랜드의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475분 동안 뛰며 20개의 슛, 82.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오는 9월 카자흐스탄과의 2027 U-21 유로 예선 첫 경기를 통해 유럽축구사 최초 U-21 유로 3연패에 도전한다.


사진=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