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와 정면 충돌?…'손흥민 WC 16강 역사' 이끈 벤투, 中 오성홍기 달고 한국과 싸우나→중국 대표팀 감독 최종 후보 등극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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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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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30

작성자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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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파울루 벤투 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 감독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중국 매체 '베이징체육'은 지난 29일(한국시간) 현재 데얀 유르제비치 U-20 축구 대표팀 감독이 임시 감독 체제로 재편된 중국 축구 대표팀 새 정식 감독 후보로 벤투 감독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전 광저우 감독 파비오 칸나바로가 공식적으로 중국 축구협회에 지원서를 제출해 경쟁하고 있다. 동시에 포르투갈의 유명한 감독 벤투와 스페인 국적의 펠릭스 산체스 알 사드(카타르) 감독도 후보 명단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월말에 세 명의 후보와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며 새 감독은 빠르면 9월에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투에 대해, 매체는 "벤투는 포르투갈의 전 국가대표 선수로 포르투갈을 이끌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출전한 적이 있고 2017년에는 충칭 리판을 잠시 지도하며 중국 슈퍼리그에 대한 직접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가장 긴 시간 있었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설명은 쏙 빼먹었다.


매체는 "협회는 외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사상이 명확해졌고 유르제비치의 임시 계약이 만료된 후, 새 감독은 가능한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한다"라면서 "세 명의 후보는 각각 장점이 있다. 칸나바로는 현지 경험, 벤투의 국제적 시야, 산체스의 유소년 훈련 능력은 모두 경쟁에 핵심"이라고 세 사람을 비교했다.



이어 "월말 계약 협상이 관건이 될 것이며 누가 최종적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끌지 답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투가 중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것이 충격적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대 최장수 감독(2018년 8월22일~2022년 12월6일)인 벤투가 중국으로 간다면, 아시아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벤투는 스포르팅(포르투갈) 감독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그는 2004년 스포르팅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곧바로 U19 팀 감독으로 부임해 지도자 커리어를 차근차근 밟기 시작했다.

2005-2006시즌에 스포르팅 1군 팀 감독으로 승격한 벤투는 팀을 잔류로 이끌고 2006-2007시즌과 2007-2008시즌 포르투갈 리가 2연패를 달성하면서 성과를 냈다.



이후 2010년 9월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벤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준결승 진출로 가능성을 봤고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으로 실망감을 남겼고 이후 2년을 쉬었다.

2016년 브라질 명문 팀 크루제이루를 맡았지만, 단 3개월 만에 경질돼 커리어가 꼬인 벤투는 이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을 거쳤지만, 두 곳에서 모두 한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이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으로 부임 초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이 겹치면서 우려가 있었지만, 장기간 선수단을 추려 나가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수월하게 통과했다.



그리고 월드컵 본선에서 벤투는 자신이 추구하는 볼 소유를 통한 지배하는 축구로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우루과이와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하고 가나에게 패해 수세에 몰렸던 한국은 포르투갈에게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역대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벤투는 가나전 종료 직후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해 포르투갈전에 벤치에 앉지 못했지만, 16강 진출 역사를 쓰면서 브라질과 16강전에 다시 벤치에 앉을 수 있었다.

벤투는 브라질에게 패해 탈락한 뒤, 재계약 없이 한국을 떠났다. 눈물로 한국을 떠난 반년 뒤, UAE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16강에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체면을 구겼다.



이어진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A조에서는 이란, 우즈베키스탄에게 밀렸다.

결국 벤투는 지난 3월, 이란 원정에서 0-2로 패하고 북한과 중립 경기에서 2-1로 승리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UAE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UAE와 결별한 뒤, 벤투는 야인인데 중국과 갑작스럽게 연결됐다.



중국은 지난 27일 중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유르제비치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중국은 오는 7월 초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일단 임시 감독을 선임하며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얻은 중국은 48개국 체제로 개편된 이번 대회마저 놓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 기회를 2030년으로 미뤄야 하는 상황.

과연 중국이 칸나바로와 벤투, 산체스 중 어떤 감독과 손을 잡을지 주목된다.



사진=한국경제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