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향한 '캡틴' 린가드의 리스펙트…"명실상부 FC서울 레전드, 모든 점에서 감사하다" [현장 일문일답]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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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3:02

일반기사 기성용 향한 '캡틴' 린가드의 리스펙트…"명실상부 FC서울 레전드, 모든 점에서 감사하다"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5-07-08

작성자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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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FC서울의 주장 제시 린가드가 서울 입단 후 자신에게 많은 도움을 줬던 레전드 기성용을 향해 존중을 보였다.

린가드는 팀을 떠나게 된 기성용을 두고 "명실상부 서울의 레전드"라고 치켜세웠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가 끝난 뒤 수훈선수로 선정돼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울의 주장 린가드가 경기를 돌아봤다.

서울과 포항의 경기 분위기는 상당히 어수선했다. 주중 서울이 기성용과 결별하기로 했고, 기성용이 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노한 서울 팬들이 경기장 안에서 김기동 감독과 서울 구단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서울 공식 서포터즈인 수호신은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고, 팬들은 기성용과의 결별을 결정한 김 감독과 구단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걸개를 들며 김 감독의 퇴진을 요구했다. 서울은 린가드와 루카스, 둑스, 그리고 클리말라의 연속골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지만, 팬들에게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날 페널티킥 선제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기록한 린가드는 "승리가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 몇 주 동안 경기력이 좋았지만, 기대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아 선수들이 힘들어했다"며 "오늘은 결과를 만들어서 기쁘다. 우리는 어떤 팀을 상대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팬분들이 실망하셨던 것을 이해한다. 오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린가드는 "팬들의 존재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솔직히 말하자면 경기장 분위기가 쉽지 않았다"며 경기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어수선했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린가드의 수훈선수 기자회견 일문일답.



-경기 소감.

승리가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 몇 주 동안 경기력이 좋았지만, 기대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아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오늘은 결과를 만들어서 기쁘다. 우리는 어떤 팀을 상대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팬분들이 실망하셨던 것을 이해한다. 오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서 기쁘다.

-득점 이후 포항 팬들 쪽에서 세리머니를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구단 미디어 담당자가 그쪽에 있어서 (영상에 나오기 위해) 그쪽에서 세리머니를 했다. 포항 팬들을 도발하려는 생각은 없었다.

-기성용의 이적에 대한 생각은.

굉장히 어려운 내용이다. 기성용은 명실상부 서울의 레전드다. 기성용이 서울에서 어떤 의미를 가진 선수인지 잘 안다.

하지만 프로 선수로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있다. 기성용은 내가 그동안 서울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선수다. 지난해 기성용 선수가 부상을 당하고 내가 주장 역할을 할 때에도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모든 부분에 있어서 감사하다. 기성용 선수가 어디에서 뛰든지 그는 FC서울의 레전드다.



-팬들의 야유와 경기장 분위기는.

우리에게 팬들은 정말 중요하다. 팬들의 존재가 우리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경기장 분위기가 쉽지 않았지만,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계셔서 감사했다.

선수들과 이야기할 때에도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만 컨트롤하고, 축구 선수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내용을 공유했다. 이것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이런 분위기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서울의 선수답게 뛰자고 말한 것이 경기장에서 잘 드러났다. 상대가 한 명 퇴장당했지만, 포항 선수가 퇴장당하지 않았더라도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경기 후 기성용과 이야기를 나누던데.

감정적인 순간이었다. 기성용 선수도 감정적으로 올라온 것 같았다. 서울을 떠나는 것을 슬퍼하고 있었다. 그는 이 구단에서 오랫동안 뛰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나도 그가 떠나서 슬프다고 이야기했고, 고마웠다고 했다. 그가 어디로 가든지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교체 후 김기동 감독과 포옹하고 대화를 하던데.

팬들이 응원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경기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서 초반부터 슈팅을 많이 하고, 경합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경합에 임했다. 교체로 나올 때 감독님과 특별한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다. 선수로서 골을 더 넣고, 도움을 올리고 싶었기 때문에 아쉽다는 이야기를 했다.

-한국의 여름에 적응했는지.

어느 정도 괜찮다. 하지만 둑스와 클리말라가 고생하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주닝요라는 훌륭한 피지컬 코치가 있다. 주닝요 코치 주도 하에 웨이트 트레이닝과 강도 높은 필드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준비하고 있다. 잘 준비됐다고 생각한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