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신화' 유럽 축구 휩쓴다! '남자팀 구단주' 탄생…미셸 강, '2부 강등' 리옹 남자팀 회장 등극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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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3:00

일반기사 '한국계 신화' 유럽 축구 휩쓴다! '남자팀 구단주' 탄생…미셸 강, '2부 강등' 리옹 남자팀 회장 등극

기사입력 2025-07-01

작성자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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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정현 기자) 프랑스 명문팀 올랭피크 리옹 구단주에 한국계 여성이 취임했다.

리옹은 지난 30일(한국시간) 미셸 강 여자팀 회장이 남자팀 회장으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위기의 리옹을 구할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셈이다.

구단은 "리옹은 오늘 미셸 강을 구단 회장이자 이글 풋볼 그룹의 CEO로 임명하며 미하엘 겔링어는 구단의 단장으로 선임해 운영진을 바꿨다. 2023년부터 리옹 이사로 활동한 미셸 강은 회장이 된다"라며 "그녀는 현재 국가재정감독기구(DNGC)에 대한 구단의 항소 절차를 이끌면서 구단의 운영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존 텍스터는 이사를 포함해 리옹 운영직에서 사임했다. 현재 이글 풋볼 홀딩스 스포츠 디렉터인 미하엘 겔링어는 리옹 단장이 된다. 유럽 축구 행정에서 아주 존경받는 인물인 미하엘은 거버넌스, 규제 업무 및 스포츠 운영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미셸 강은 구단을 통해 "우리는 리옹의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고 나는 구단이 이글 풋볼 가족이 되도록 허락한 비전과 헌신에 감사하다"라면서" 나는 미하엘, 리옹 운영팀과 이사회와 같이 일하며 DNGC 상황 전체와 이를 넘어선 모든 것들을 지원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는 텍스터도 "미셸은 리옹의 다음 시기를 이끌 이상적인 선택이며 나는 그녀와 그녀의 리더십으로 더 강해져서 돌아올 리옹을 완전히 자신한다"라며 미셸에게 신뢰를 보냈다.

앞서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는 지난 27일 2부로 강등된 리옹이 여자팀을 소유한 한국계 미국인 미셸 강을 전면에 내세우려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리옹이 미하엘 겔링거와 함께 존 텍스터의 후임으로 이글 그룹의 주주이자 리옹 여자팀 회장 미셸 강을 앞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리옹은 DNGC로부터 재정 건전화 요구 미준수로 인한 징계로 재정적 강등 징계를 받은 상황이다. 리옹은 이에 항소했고 해당 절차가 계속 진행 중이다.

매체는 "리옹의 행정적 2부 강등이 발표된 지 3일 뒤, 구단은 여전히 프랑스 국가재정관리감독기구(DNCG)의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계획했던 경기 계획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번 금요일(28일) 크리스토퍼 말론을 포함한 이글 그룹의 두 디렉터가 데신스 사무실에 있다. 2년 반 전 존 텍스터가 리옹을 인수하기 위해 4억 유로(약 6382억원)를 빌려준 투자 펀드 ARES의 실질적인 인수설이 다시 불거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리옹 여자팀 회장 미셸과 함께 티켓을 만들 것이다. 장-피에르 콘테와 텍스터를 포함해 이글 풋볼 그룹의 다른 주주처럼 미셸 강은 DNGC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수일 내에 돈을 재투자할 것이다. 적어도 일시적으로 그는 리옹의 대표이사가 될 수 있다"라며 미셸 강의 전반적인 구단 운영 가능성을 전망했다.



전임 회장 존 텍스터는 지난 2022년 10월 리옹 지분의 40%를 인수했고 이후 77.49%까지 지분을 늘리면서 대주주가 됐다. 그가 운영하는 이글 풋볼 홀딩스는 2022년 1월에는 브라질 명문 구단 중 하나인 보타포구의 지분 90%를 인수하면서 운영권을 쥐었고 지난 2021년에는 프리미어리그 구단 크리스탈 팰리스 지분 40%를 인수하면서 공동 구단주가 됐다.

하지만 리옹 재정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11월, 리옹은 DNGC로부터 지적을 계속 받았고 시즌 종료 후 잠정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여기에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비롯해 여러 선수들을 판매하면서 수익을 얻으려고 노력했지만, 재정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에 지난달 25일 DNGC는 리옹의 강등 징계를 발표했다.

5억 510만 유로(약 8002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었던 리옹은 최소 1억 7500만 유로(약 2772억원)의 부채를 갚아야 했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을 처분하고 구단주가 소유하고 있던 크리스털 팰리스(영국)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부채를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1989-1990시즌 이후 단 한 번도 강등되지 않았던 리옹은 이번 징계로 36년 만에 2부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리옹은 반발하면서 "우리는 몇 달 동안 DNCG와 긴밀히 협력하며 요청된 금액을 초과하는 지분 투자를 통해 모든 요구를 충족시켰다. 주주들의 지분 출자와 크리스털 팰리스 지분 매각으로 현금 상황이 크게 개선됐으며, 2025-2026시즌을 위한 충분한 자원을 확보했다"며 "이렇게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스포츠적 성공을 거둔 상황에서 어떻게 행정적 결정으로 훌륭한 프랑스 클럽을 강등시킬 수 있는지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항소 중인 가운데 미셸 강이 여자팀을 넘어 남자팀도 운영하는 것이 확정되면서 유럽 축구계에서 구단주가 된 최초의 한국인이 됐다.

한국계 미국인인 미셸 강은 사업가로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축구에 큰 관심을 가졌다.

1980년 서강대 진학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성공 가도를 갈린 그녀는 이후 축구로 눈을 돌렸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 추정에 따르면, 그녀의 자산은 약 12억 달러(약 1조 6,248억 원)에 이른다.

그는 2020년 미국 여자 프로축구 내셔널 위민스 사커 리그(NWSL) 워싱턴 스피릿 구단주가 됐다.

사상 첫 유색인종 여성 구단주가 된 그는 2023년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파워 리스트 스포츠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미셸 강은  2023년 리옹 여자팀 지분 43% 인수를 비롯해 영국 런던 시티 라이어네시스를 인수해 총 3개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미셸 강은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리오넬 메시가 누구인지도 몰랐다"라면서 축구 자체는 잘 모르지만, 축구단을 운영하는 역할에는 탁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옹 여자팀은 현재 유럽 여자 축구 최강 팀 중 하나로 불리고 있다. 인수 후 프랑스 여자 축구 리그(프르미에르 리그) 2연패, 그리고 리그 4연패를 이어가고 있는 프랑스 최강팀이다.

미셸 강이 여자팀을 넘어 남자팀까지 인수하면서 리옹의 정상화를 이끌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일단은 항소를 통한 강등 회피가 우선이다.



사진=한국경제뉴스, 리옹

김정현 기자 sbjhk8031@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