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신태용 中 왜 못갔냐고? 한국 사람이잖아"…중국 축구, 자존심 때문에 SHIN 외면→인니 언론 "…
기사입력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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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매체 '소랭저널'은 1일(한국시간) "신태용이 아니라 이 인물이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됐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지난달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과 계약을 자동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 종료되었으며 중국 축구대표팀이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로 인해 감독과 코치진 계약이 합의에 따라 자동 종료되었다"라며 "전문가 검토 패널의 검토 이후 중국축구협회는 브란코 이반코비치가 더 이상 중국 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의 후임은 임시로 중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세르비아 출신 데얀 유르제비치 감독이 됐다.
유르제비치 감독은 중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3개 도시(용인, 수원, 화성)에서 개최되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한다.
한편 인도네시아 언론은 중국축구협회가 신태용 감독을 외면하고 유르제비치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을 주목했다.
신 감독은 지난 1월까지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0위권의 약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3차 예선 승리를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신 감독은 중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CNN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15일 "중국축구협회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반코비치 감독 후임으로 신태용 감독에 접근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 "신 감독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축구협회에서 경질당한 뒤 무직 상태다. 그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세대교체 이끈 것은 물론 여러 대회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창조한 인물이다"라며 "그는 지난 2019년에도 중국의 관심을 받았으나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축구협회는 신 감독을 선임하지 않고 임시 사령탑 체제에 돌입했는데, 이를 두고 협회가 민족 문제로 신 감독을 외면했다는 주장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소랭저널'은 "유르제비치 감독의 임명은 중국이 신태용 감독을 선임하는데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또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지휘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라면서 "유튜브 채널 '스타팅 일레븐 스토리'의 한 영상 쇼에 따르면, 신태용은 중국의 민족주의적 이유로 선택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경쟁처럼, 중국은 일본과 한국 출신의 감독이 자국 축구 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축구대표팀 역사상 협회가 아시아 국가 출신의 감독을 임명한 적은 자국과 홍콩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없다"라며 "이런 설명을 바탕으로 볼 때, 중국 축구대표팀이 데얀 유르제비치를 감독으로 임명한 것은 매우 타당해 보인다"라고 했다.
한편 중국 축구대표팀의 정식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엔 과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어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28일 "현재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파울로 벤투와 펠릭스 산체스가 유력하다"라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대한축구협회와의 계약이 만료돼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이후 2023년 7월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축구대표팀을 지휘했고, 지난 3월 경질되면서 무직 상태이다.
사진=한국경제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