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의 바람 "전북 19경기 무패? 한 풀 꺾일 때 됐어…오늘이 그 날이길" [현장인터뷰]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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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9 06:51

일반기사 김기동 감독의 바람 "전북 19경기 무패? 한 풀 꺾일 때 됐어…오늘이 그 날이길"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7-02

작성자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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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김기동 감독은 이번 시즌 매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는 전북 현대의 무패행진이 이번 경기에서 중단되길 원했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은 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전북 현대와 홈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리그에서 4경기 무패(2승2무)를 달리는 중이지만, 최근 벌어진 기성용 이적 사태로 인해 분위기가 마냥 좋지는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직전 경기였던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던 팬들이 한 경기 만에 이를 철회했다는 점이다.

경기력 자체만 두고 보면 괜찮다. 서울은 지난달 중순 광주FC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강원FC, 전북 현대와 무승부를 거두며 무패를 이어갔고, 29일 포항을 상대로 4-1 대승을 챙겼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이어졌던 득점력에 대한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된 모양새다.

서울은 로테이션 없이 주전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내보낸다. 수문장 강현무부터 야잔, 김진수, 정승원, 린가드, 둑스 등이 선발 출전한다.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전북을 잡고 코리아컵 준결승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선발 명단이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김기동 감독은 "어제 간담회를 통해 팬들과 차분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기)성용이 이적 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고, 항간에 돌아다니는 루머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했다"며 "팀 내 불화나, 방어를 먹으면서 정치를 했다는 등의 내용에 대해 해명했다.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다 풀린 것 같다"며 말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결승전에서 전북이랑 만나기를 바랐는데, 이렇게 8강전에서 만났다"며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한다. 전북이 지금 19경기 무패라고 하는데, 오랫동안 잘나갈 수는 없는 법이다. 한풀 꺾일 때도 됐다. 오늘이 그날이길 기대한다"고 웃었다.

지난 경기에서 다득점에 성공, 특히 외인 선수들 네 명이 모두 골을 터트린 게 고무적이다.

김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찬스가 왔을 때 골을 넣어줄 수 있는, 또 상대가 밀집해 있을 때 파고드는 개인 능력은 외국인 선수들이 더 낫다고 판단된다"며 "우리가 외국인 선수들을 활용했는데 그동안 골이 안 터졌다. 지난 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어서 자신감이 올라오게 되면 득점이 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야잔의 헤더까지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은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영입을 준비 중이다. 수원FC의 안데르손을 데려오려고 한다.



김 감독은 "나도 어제 기사를 보고 알았다. 사실 그 선수는 다른 팀에서 데리고 간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나는 이적이 성사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며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결정이 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전력 강화 부서에서 계속 노력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기성용의 공백은 류재문, 황도윤, 이승모 등 다른 선수들이 채울 전망이다. 김 감독은 "(류)재문이가 초반 햄스트링 부상이 있어서 경기에 좀 나오지 못한 것도 맞다"면서도 "그렇지만 근래 폼이 많이 올라와서 재문이를 계속 활용하고 있고, 지금 재문이가 경기를 많이 풀어주고 있다. (황)도윤이가 성장하는 과정이고, (이)승모가 백업 역할을 해줘서 기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정)승원이도 3선에 욕심이 있었는데, 미팅을 통해 공격 포인트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다시 2선으로 올렸다. 그래서 승원이까지 3선으로 활용하게 된다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정승원을 다시 3선에 활용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김진수의 체력 조절도 필수다.



김 감독은 "지금 계속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도 빼주려고 고민하다가 다른 쪽으로 교체가 되다 보니 계속 뛰었다"며 "경기 중에도 소통했다. 지금 경기가 끝나고 48시간 동안은 회복이 필요한데, 몇 명 선수들은 상황에 따라 하루 더 쉴 도 있다. 큰 문제는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가 피곤하고 문제가 있어 보이면 나는 언제나 쉬게 해주는 스타일이다. 이번 경기가 끝나면 3주 정도 시간이 있어서 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승부처는 '선제골'이었다.

그는 "우리가 먼저 골을 넣으면 항상 좋은 흐름을 갖고 갔었다. 홈이고, 일단 골을 넣어야 90분 안에 경기를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