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링엄 형제 더비, 끝내 무산됐다…레알-도르트문트 맞대결 성사!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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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3:02

일반기사 벨링엄 형제 더비, 끝내 무산됐다…레알-도르트문트 맞대결 성사!

기사입력 2025-07-02

작성자 윤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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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세르후 기라시의 멀티골을 앞세워 멕시코의 CF 몬테레이를 2-1로 꺾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행을 확정지었다.

도르트문트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클럽월드컵 16강 몬테레이(멕시코)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도르트문트는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팀 중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두 번째로 8강에 진출한 팀이 됐으며, 오는 6일 미국 뉴저지 이스트 러더포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되어 '벨링엄 형제 더비'가 성사됐다.

하지만 형제 간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도르트문트의 미드필더 조브 벨링엄이 경고 누적으로 클럽 월드컵 8강전 출전이 불가능해져 형인 레알의 핵심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과의 맞대결을 눈 앞에서 놓쳤다.

조브 벨링엄은 이번 대회에서 꾸준히 선발로 기용되며 활약했지만, 몬테레이와의 16강전에서 후반 초반 불필요한 파울로 옐로카드를 받아 누적 경고로 다음 경기에 결장하게 됐다.



도르트문트는 3-4-2-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그레고르 코벨이 골문을 지킨 채, 라미 벤세바이니, 왈데마 안톤, 니클라스 쥘레가 백3를 구성했다. 양쪽 측면은 다니엘 스벤손과 율리안 라이어손이 맡았으며 중원에는 파스칼 그로스와 펠릭스 은메차가 나섰다. 2선에는 카림 아데예미와 조브 벨링엄이 최전방 세르후 기라시를 도왔다.

이에 맞서는 몬테레이는 3-4-1-2 전형으로 나섰다. 에스테반 안드라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루카스 오캄포스, 로베르토 델 라 로사, 피델 암브리즈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양쪽 측면은 헤라두 아르테가와 에릭 아기레가 맡았고, 중원은 올리버 토레스와 넬손 데오사가 선발 출전했다. 2선은 세르히오 카날레가 최전방 투톱 헤르만 베르테라메, 헤수스 코로나과 함께 상대 골문을 노렸다.

도르트문트는 경기 시작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워 몬테레이를 몰아붙였다.



전반 14분 기라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벤세바이니의 패스를 받아 등진 상태에서 볼을 받은 기라시는 옆에 있던 아데예미에게 패스했고, 아데예미는 이를 다시 정확히 리턴하며 기라시의 슛 기회를 만들었다. 기라시는 왼발로 낮게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몬테레이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7분 코로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전반 20분에는 코로나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오프사이드로 간신히 도르트문트가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24분 다시 한 번 기라시와 아데예미의 콤비네이션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아데예미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시간을 벌고 패스를 내줬고, 이를 기라시가 논스톱으로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이후 기라시는 전반 31분에도 벨링엄의 크로스를 슬라이딩 슛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4분에는 그로스의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몬테레이 골키퍼 안드라다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몬테레이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42분 안드라다의 롱패스를 받은 코로나가 다시 한 번 골문을 노렸지만, 도르트문트 골키퍼 코벨이 무릎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은 도르트문트가 2-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몬테레이는 강하게 반격에 나섰다. 후반 3분 왼쪽 측면에서의 크로스가 굴절되며 골문 앞에 떨어졌고, 이를 베르테라메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만회골을 넣었다. 베르테라메는 이번 대회에서 3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몬테레이는 동점골을 위해 거세게 압박했다. 후반 15분 카날레스의 완벽한 스루패스를 받은 코로나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슛이 정면으로 향하며 코벨에게 막히고 말았다. 후반 22분에는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무효 처리됐다.

도르트문트는 이후 경기 속도를 늦추며 안정적인 운영에 나섰다. 볼 점유율을 늘리며 몬테레이의 공격 템포를 끊는 데 집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테레이는 후반 추가시간 2분 교체 출전한 세르히오 라모스가 헤더로 극적인 동점골을 노렸으나, 공은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기회는 무산됐다.

경기는 결국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승리로 레알과 클럽 월드컵 8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이는 지난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재대결로도 주목받고 있다.

당시 결승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2-0 승리를 거뒀고, 주드 벨링엄은 결승골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비록 조브 벨링엄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주드 벨링엄에게는 친정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다.

한편 북중미(CONCACAF) 소속 마지막 희망이었던 몬테레이까지 탈락하며, 해당 연맹 소속 다섯 팀이 모두 대회를 떠나게 됐다.

특히 리오넬 메시가 소속된 인터 마이애미가 파리 생제르맹에 0-4로 대패한 데 이어 몬테레이까지 유럽 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이제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한 레알과의 빅매치에서 복수와 명예를 걸고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다.

벨링엄 형제의 더비는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 클럽월드컵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