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경기 무패' 전북 포옛 감독 "위닝 멘털리티를 보여준 승리…시즌 초반과 목표 달라졌다" [현장인터뷰]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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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2:59

일반기사 '20경기 무패' 전북 포옛 감독 "위닝 멘털리티를 보여준 승리…시즌 초반과 목표 달라졌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7-03

작성자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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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거스 포옛 감독은 코리아컵 8강전 승리가 전북 현대의 '위닝 멘털리티'를 보여준 승리라고 말했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원정 경기에서 후반전 막바지 터진 송민규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두며 대회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전북의 다음 상대는 대구FC를 꺾고 올라온 강원FC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광주FC-부천FC 경기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이날 전북은 경기 내내 서울에 주도권을 내준 채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탄탄한 수비와 김정훈의 선방에 힘입어 서울의 공세를 막아냈다. 실점 위기가 몇 차례나 있었으나 전북은 서울 선수들에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전 중반을 넘어서도 경기는 서울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전북은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침묵에 빠뜨렸다.



지난 5월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전북에 승리를 안겼던 송민규가 이번에도 주인공이 됐다. 송민규는 후반 41분경 역습 상황에서 콤파뇨가 따낸 공을 낚아챈 강상윤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마무리로 서울 골네트를 흔들며 또다시 결승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서울전 승리로 공식전 20경기 무패를 내달렸다. 그야말로 '포옛 매직'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옛 감독은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며 "전반전에는 전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후반전에는 선수들이 지친 모습을 봤다. 날씨가 더워서 선수들이 지친 것 같다. 이런 환경에서 경기를 하면 실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후반전 10~12분 정도 수비적으로 어려웠지만, 김정훈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70분이 지나면서 양팀의 밀고 당기기가 이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송민규 선수가 다시 한번 서울을 상대로 골을 넣으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포옛 감독은 그러면서 "오늘의 승리를 요약하자면 우리의 위닝 멘털리티를 보여준 승리라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위닝 멘털리티를 어떻게 심었는지 묻자 포옛 감독은 "과정이 중요했던 것 같다. 우리가 경기를 통해 득점을 하고,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선수 사이에 경기 플랜에 대해 믿음이 생긴다. 이런 믿음이 쌓이면 팀이 전체적으로 함께하는 믿음이 생기기 마련이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그러면 선수들을 넘어 스태프들, 그리고 팬들과도 연결되는 게 생긴다. 그래서 이제는 전북 라커룸에는 선수들이 이기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이런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팀이 정상화됐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기회를 받은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자 "아까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전반전에 전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이 맨투맨 마킹을 빡빡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승우 선수가 상대 수비를 안쪽으로 끌어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계속해서 "아직 선수에게 동의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피지컬 데이터가 굉장히 잘 나왔다. 선수에게 지켜보고 있는 부분이 특히 잘 나온 것 같다. 후반전에 우리가 10분~12분 정도 수비적으로 어려워서 변화를 줘야겠다고 느꼈다. 오늘 기회를 받은 선수들이 못해서가 아니라 벤치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변화를 주는 데 있어서 주저함이 없었다"고 답했다.

더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시즌 절반까지 왔는데, 지금까지는 팀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말하기 이르기 때문에 목표가 어떻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며 "오늘 경기 후 2주 반 정도 휴식기가 있고, 7월 3경기 이후 또 휴식기가 있다. 7월과 8월에 승점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목표 설정에 대한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또 "분명한 것은 팀의 목표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거다. 구단에 처음 와서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설명한 게 있었다. 당시에는 리그 우승이나 컵 우승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아니라, 클럽을 정상화시키는 게 목표라고 했었다. 우리가 코리아컵 준결승에 진출했고, 리그 10점 차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서 1월 목표와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북은 이번에도 다수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을 도운 미드필더 강상윤은 첫 국가대표 차출이다.

포옛 감독은 "강상윤 선수만이 아니라 대표팀에 발탁된 5명을 위해 메시지를 남긴다. 나는 선수들이 즐기다가 오길 바란다"라며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많이 배우고 오면 좋겠다. 대표팀에는 훌륭한 동료들이 많고, 코칭 스태프들로부터 배울 것이 있을 거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즐기고 배워서 훌륭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그리스 대표팀을 맡았기 때문에 그 입장을 안다. 선수들을 차출한 뒤 돌아갈 때 클럽에서 바로 활약할 수 있는 수준의 몸 상태를 유지한 채 보내주려고 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이 선수들이 국가대표지만, 전북 현대라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라고도 생각한다. 팀이 잘돼야 선수가 국가대표에 차출될 수 있는 거다. 그래서 선수들이 팀을 대표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라고 선수들을 향해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