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정조준?' 전북, 코리아컵 8강서 서울 꺾고 '20경기 무패' 질주…또또 송민규가 해냈다 [현장리뷰] > 축구

본문 바로가기
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2:57

일반기사 '2관왕 정조준?' 전북, 코리아컵 8강서 서울 꺾고 '20경기 무패' 질주…또또 송민규가 해냈다 [현장리뷰]

기사입력 2025-07-02

작성자 김환 기자

본문

(한국경제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포옛 매직' 이다.

이번 시즌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거스 포옛 감독의 전북 현대가 코리아컵 8강에서 FC서울을 제압하고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공식경기 기준 20경기 무패다.

전북 현대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원정 경기에서 후반전 막바지 터진 송민규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준결승에 진출한 전북의 준결승 상대는 대구FC를 꺾고 올라온 강원FC다. 준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광주FC-부천FC 경기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이날 전북은 경기 내내 서울에 밀리고도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서울을 무너뜨렸다. 후반전 막바지 역습 상황에서 터진 송민규의 선제골이 전북에 승리를 안겼다. 송민규는 지난번 서울 원정에서도 결승골을 뽑아냈다.



서울은 4-4-2 전형을 꺼냈다.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고, 김진수, 김주성, 야잔, 박수일이 백4를 구축했다. 정승원과 루카스가 측면에, 황도윤과 류재문이 중원에 배치됐다. 린가드와 둑스가 투톱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북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김정훈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김태현, 김영빈, 연제운, 김태환이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미드필드는 박진섭, 강상윤, 이영재가 책임졌다. 티아고, 이승우, 전진우가 최전방에서 서울 골문을 노렸다.

전북이 전반 1분 전진우의 과감한 드리블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경기의 포문은 서울이 열었다. 전반 2분 루카스가 먼 거리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이 이날 첫 슈팅이었다. 루카스의 발을 떠난 공은 김정훈의 품에 안겼다.

서울은 전반 16분 둑스가 페널티지역에서 뒤로 내준 공을 린가드가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다시 한번 전북 골문을 위협했다. 전북은 김정훈이 이 슈팅을 가까스로 쳐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17분 코너킥에서 나온 류재문의 헤더가 빗나간 것도 서울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18분에는 서울의 역습 상황에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가담한 김진수가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을 쐈다. 친정팀 골문을 겨냥한 김진수의 슈팅은 김정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바깥쪽에서 이승우가 때린 슈팅으로 반격했지만, 이 슈팅은 수비 맞고 나갔다.

경기는 전반적으로 서울이 주도하는 그림으로 진행됐다. 서울은 라인을 높게 올려 전북의 수비 지역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풀백인 김진수와 박수일도 높은 위치에서 공격에 적극 가담하는 등 서울은 전북 상대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북은 수비를 지킨 뒤 역습하는 방식으로 맞섰다. 측면의 이승우와 전진우,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 티아고의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후방에서 좀처럼 공이 앞으로 방출되지 않아 문제였다.

서울의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34분 서울의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박수일이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이 공은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는 정승원의 컷백 패스를 루카스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슈팅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슈팅이 빗맞고 말았다.



전반 44분 박수일의 패스를 받은 류재문의 중거리슛마저 골문을 외면했다. 골문 앞에 있던 연제운에게 막혀버린 것이다.

서울은 전반전 추가시간으로 주어진 4분을 포함해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계속해서 전북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소득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이는 몇 차례 역습 기회가 있었던 전북도 마찬가지였다.

후반전의 첫 슈팅도 서울 쪽에서 나왔다. 후반 7분 페널티지역에서 린가드의 패스를 정승원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영빈 맞고 코너킥이 됐다. 후반 10분 코너킥에서 나온 류재문의 헤더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서울이 땅을 쳤다. 후반 13분 린가드의 크로스에 이은 황도윤의 헤더가 골문 쪽으로 정확하게 향했지만, 이것을 김정훈이 바로 앞에서 막아낸 것이다. 김정훈의 슈퍼 세이브였다. 김정훈은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야잔의 결정적 헤더를 막아내며 다시 한번 전북을 위기에서 구했다.



후반전에도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자, 전북은 교체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16분 티아고, 이승우, 이영재를 대신해 콤파뇨, 송민규, 그리고 김진규가 투입됐다.

그러나 좋은 찬스는 계속 서울이 만들었다. 서울은 후반 17분 루카스의 중거리슛으로 또다시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이 슈팅마저 김정훈이 선방했다.

기회는 많지만 골이 들어가지 않아 답답했던 서울도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 21분 루카스와 둑스를 문선민, 클리말라와 바꿨다.

서울은 곧바로 교체 효과를 봤다. 후반 31분 수비 사이로 찌른 린가드의 절묘한 패스를 문선민이 받아 골문 앞에서 슈팅까지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문선민의 슈팅은 골라인을 넘지 못하고 수비에 걸렸다.

경기는 여전히 서울의 흐름. 전북이 교체카드를 추가로 꺼냈다. 후반 35분 전진우를 권창훈과 교체하며 측면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전북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침묵에 빠트렸다.

후반 42분 역습 상황이었다. 콤파뇨가 김주성과의 경합에서 따낸 공이 강상윤을 거쳐 송민규에게 연결됐다. 송민규는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도 침착한 슈팅으로 서울 골네트를 가르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그러나 서울은 선제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북은 탄탄한 수비와 김정훈의 선방을 앞세워 송민규의 선제골을 잘 지켜냈고, 결국 승리를 따내면서 코리아컵 준결승에 올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