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정신인가? 한국 오는데 '욱일기' 버젓이…뉴캐슬, 영상 수정+공식 사과→'제국주의 원산' 英도 시끌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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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3:04

일반기사 제 정신인가? 한국 오는데 '욱일기' 버젓이…뉴캐슬, 영상 수정+공식 사과→'제국주의 원산' 英도 시끌

기사입력 2025-07-03

작성자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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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투어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욱일기를 사용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 소식은 제국주의의 원산인 영국 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뉴캐슬이 지난 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5-2026시즌 써드킷 유니폼을 발매하면서 만든 영상에 욱일기가 드러나면서 많은 한국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자, 공식 사과했다.

구단은 "아디다스와 함께 한 써드킷에 대한 반응이 특별했다. 하지만 출시 영상에서 의도치 않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됐다. 우리는 이에 사과한다. 우리는 최대한 많은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상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1일 구단은 '써드(3번째) 킷' 유니폼을 공개하며서 새 유니폼에 대해 피터 실버스톤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이 써드 유니폼은 과거와 현재가 강력하게 혼합된 것"이라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앞으로의 흥미진진한 여정을 모두 반영하는 대담한 디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디다스와 긴밀히 협력하여 우리는 전 세계 서포터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것을 만들어냈고,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상징적인 룩을 재현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캐슬의 새 유니폼 홍보 영상에 욱일기를 연상하게 하는 깃발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영상에 팬들이 뉴캐슬 구단 엠블럼이 새겨진 깃발을 들고 흔드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때 팬들은 깃발의 디자인이 욱일기 디자인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오랜 시간 뉴캐슬을 응원해 온 한 일본인 팬이 이번 써드킷 유니폼 영상에 참여하면서 발생했다.

흰색 배경에 16개의 붉은색 선으로 구성된 욱일기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19세기 말부터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해 온 군대의 깃발이기에 한국과 중국을 포함해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아시아 국가들에게 욱일기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고, 이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경기에서 욱일기 사용은 금지돼 있다.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한국 투어를 앞둔 뉴캐슬이 거르지 않고 내보내는 해프닝이 벌어진 셈이다. 사상 첫 한국 투어를 앞둔 뉴캐슬에게는 치명적인 실수였다.

뉴캐슬은 오는 7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팀K리그, 그리고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두 차례 친선 경기를 갖는다.

이런 뉴캐슬의 상황을 영국 BBC도 보도했다.

BBC는 "뉴캐슬이 구단의 새로운 써드킷을 발표하는 영상에서 불편을 일으킨 것에 사과했다"라며 "영상에서 뉴캐슬 팬과 가수 샘 펜더가 나왔는데 원본 영상에서 구단의 색이 담긴 세계 2차대전에 일본군이 사용한 욱일기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상은 구단으로부터 삭제됐고 수정된 버전으로 대체됐다"라며 뉴캐슬이 사과한 것을 알렸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도 "뉴캐슬은 유니폼 출시 영상에서 의도치 않게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장면을 삭제했다"라며 해당 사건을 조명했다.

나아가 욱일기에 대해 조명한 매체는 "19세기에 이 깃발은 일본 제국 육군과 일본 제국 해군에 의해 채택되었으며, 여전히 일본 방위군 및 해군과 연관되어 있으며 일본 문화에도 존재한다"라며 "그러나 이 상징은 일본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국, 한국, 북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라며 욱일기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뉴캐슬 대변인은 "최근 서드 유니폼 출시 영상에서 실수로 위반을 일으킬 수 있는 깃발이 등장한다는 경고를 받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에 대해 우리는 즉시 해당 동영상을 배포에서 삭제하고 향후 모든 콘텐츠에서 해당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라며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최근 수원 삼성의 10대 미드필더 박승수를 영입하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산 철기동' 김민재를 주전 수비수로 쓰기 위한 움직임도 드러내고 있다. 한국 선수들 영입에 앞서 한국의 아픈 역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일어나야 뉴캐슬에 대한 국내 팬들과 아시아 팬들의 지지가 나올 것이란 견해가 이번 '검은 욱일기' 사건을 통해 불거졌다.

사진=한국경제뉴스, 뉴캐슬

김정현 기자 sbjhk8031@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