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 주도권 쥐고 석패…김기동 감독 "이기려는 의지가 조급함으로, 리그에 집중" [현장인터뷰]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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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3:04

일반기사 전북전 주도권 쥐고 석패…김기동 감독 "이기려는 의지가 조급함으로, 리그에 집중"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7-03

작성자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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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김기동 감독은 이기려는 의지가 오히려 조급함으로 바뀌었다며 패배의 이유를 진단했다.

김 감독은 이제 리그에 집중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위해 경쟁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 홈 경기에서 후반전 막바지 송민규에게 선제 결승골을 실점해 0-1로 패했다.

이번 시즌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했던 서울은 전북전 패배로 대회에서 탈락했다.



이날 서울은 전반전 초반부터 경기 막바지까지 주도권을 쥔 채 전북을 상대로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몇 차례 역습 찬스를 내주기는 했으나, 서울은 공을 소유한 채 경기 시간 대부분을 보내면서 전북을 강하게 압박했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서울은 수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황도윤과 야잔의 헤더, 문선민이 문전에서 잡은 기회는 충분히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전북의 탄탄한 수비와 김정훈 골키퍼의 선방쇼가 서울을 눈물 짓게 했다.

결국 이것이 화가 됐다. 서울은 경기 막바지 라인을 올린 상황에서 전북에 역습 기회를 내줬고, 여기에서 송민규에게 결승골을 실점하고 말았다. 지난 5월에도 송민규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배한 적이 있는 서울은 두 달여 전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며 좌절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감독은 "상암에서 팬들과 결승전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결과와 내용 모두 아쉽다. 내용은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찬스를 결정 짓지 못한 게 아쉬웠다. 선수들도 이기려는 의지가 컸는데, 그것이 조급함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마지막에 계속 몰아치면서 올라가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너무 이기고 싶었던 것 같다. 상대가 지치는 걸 보고 변화를 주면서 승부처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승리 욕구가 조급함이 된 것 같다. 아쉽지만 경기는 끝났고, 리그에 집중해서 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휴식기에 어떤 부분에 신경 쓸 계획인지 묻자 김 감독은 "경기를 많이 뛴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주면서 배려하고 싶다. 전반기에 아쉬웠던 부분, 특히 결정력에 대한 부분은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결정력에 대한 훈련을 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목표 설정과 동기부여에 대한 이야기를 두고는 "선수들과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나왔다. 경기는 원하는 대로 이끌었고, 선수들이 느낄 때는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부분은 계속 끌고 가려고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계속해서 "내가 목표로 삼았던 이 경기에서 패배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리그에서 좋은 위치에 간다고 하면 ACL에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코리아컵에서 우승하면 나갈 수 있는데, 리그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수들과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감독은 "올해는 경기력은 좋은데 득점이 없어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부분만 좋아진다면 팀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시 한번 서울의 축구에 대해 확신을 드러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