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2위와 1경기 차…'무승의 시간' 깨고 나온 FC서울, '여름 대반전' 또 이뤄낼까
기사입력 2025-07-22
본문
승리가 없던 시간이 유독 길게 느껴졌다. 서울은 지난 7라운드 울산HD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14라운드 대구FC전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7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대구전에서 혈을 뚫은 서울은 최근 8경기에서 17라운드 제주SK전을 제외하고 패배가 없다.
특히 더위가 시작됐던 6월부터 성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서울은 6월에 치른 리그 4경기에서 2승2무를 거두면서 순위를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고, 7월 치른 포항 스틸러스전과 울산전에서 연달아 승점 3점을 따내며 마침내 4위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 2017년 이후 8년 동안 이기지 못했던 울산을 상대로 징크스를 깼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승점 차는 3점으로 좁혀졌다. 리그 선두 전북 현대를 잡는 것은 무리일 수 있지만, 산술적으로 리그 준우승까지 노려볼 만한 위치다.
서울의 흐름이 지난 시즌과 비슷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서울은 지난 시즌 초반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7~9라운드 3연패와 홈 5연패를 포함해 11경기에서 2승3무6패를 기록하며 순위가 고꾸라졌다. 경기를 리드하더라도 따라잡히고, 따라가더라도 금세 뒤집히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안 되는 팀'의 분위기였다.
반전은 여름부터 시작됐다. 서울은 18라운드 수원FC전 3-0 대승을 시작으로 서서히 승수를 쌓아갔고, 24라운드 김천 상무전부터 28라운드 강원FC전까지 5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그 끝은 5년 만의 파이널A 진출,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복귀였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날이 더워지자 서울의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서울 사령탑 김기동 감독의 동계훈련 프로그램의 효과가 점차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로운 외인의 합류가 서울에 추진력을 더할지도 관심이다. 서울은 지난해 여름 루카스 실바와 야잔, 그리고 호날두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현재 서울 골문을 지키는 수호신 강현무도 이 시기에 서울에 입단했다. 팀을 떠난 호날두를 제외하면 지난해 서울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모두 지난 시즌은 물론 이번 시즌에도 서울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이번 여름에는 K리그 최고의 크랙으로 꼽히는 안데르손이 서울에 왔다. 안데르손은 20일 데뷔전이었던 울산전에서 몇 차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첫 경기부터 확실하게 존재감을 남겼다. 서울의 흐름이 여러모로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현재 K리그1은 리그 1위 전북을 제외하고 상위권부터 중하위권까지 승점 차가 크지 않은 탓에 자칫하다가 한참 아래로 미끄러지는 수가 있다. 서울로서는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서울의 다음 상대는 앞서 서울에 두 번의 패배를 안겼던 제주다. 서울은 23일 제주 원정에서 개막전 0-2 패배의 복수와 이번 시즌 첫 3연승을 노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