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린가드와 '절친 맞대결' 임박…'맨유 성골' 래시포드 바르셀로나 임대 이적→한국행 유력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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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02

일반기사 한국에서 린가드와 '절친 맞대결' 임박…'맨유 성골' 래시포드 바르셀로나 임대 이적→한국행 유력

기사입력 2025-07-21

작성자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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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환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 제시 린가드와 맞대결을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영국과 스페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현재 바르셀로나 임대 이적을 앞두고 있다. 우선 임대로 합류한 뒤 바르셀로나가 이적료를 지불할 경우 래시포드를 완전 영입할 수 있는 방식이다. 현지에서는 래시포드가 바르셀로나 선수단과 함께 아시아 투어에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래시포드가 한국에서 린가드를 상대로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마커스 래시포드가 임대 계약을 맺은 뒤 바르셀로나로 이동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래시포드가 선수로서 다음 챕터를 시작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떠날 수 있도록 허락했으며, 이 거래에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의 사령탑인 한지 플릭 감독은 래시포드와 직접 이야기를 나눈 뒤 래시포드 영입을 승인했으며, 구단은 지난 시즌 왼쪽 측면을 맡길 공격수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래시포드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부터 바르셀로나행을 원했던 래시포드는 약 반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에 합류하기 위해 자신의 주급을 30% 삭감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가 삭감된 래시포드의 주급을 전부 부담할 예정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래시포드의 주급 지불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기로 합의됐다. 래시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받은 주급은 32만 5000파운드(약 6억 740만원)였다.

'디 애슬레틱'은 "래시포드를 완전 영입이 아닌 임대로 우선 데려오는 방식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계약 방식이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두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바라봤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바르셀로나가 시즌이 끝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3500만 유로(약 567억원)를 지불할 경우 래시포드를 완전 영입할 수 있다"며 "래시포드는 며칠 안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바르셀로나의 아시아 투어에 동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바르셀로나가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한국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기 때문에 래시포드 역시 한국에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불어 래시포드가 한국에서 열리는 친선경기를 통해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이 기간 동안 K리그1의 FC서울, 그리고 대구FC와 친선전을 치른다.

당초 바르셀로나는 리버풀에서 뛰는 콜롬비아 국가대표 측면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를 1순위 타깃으로 삼았지만, 디아스와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은 데다 플로리안 비르츠를 놓친 뒤 2선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 디아스 영입전에 참전하면서 디아스 영입을 포기하고 래시포드로 타깃을 선회했다는 게 '마르카'의 설명이다.

바르셀로나가 하피냐, 라민 야말, 페르민 로페스, 다니 올모 등 2선 자원들을 두루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측면 공격수인 래시포드 영입에 나선 이유는 한지 플릭 감독이 다음 시즌 하피냐를 2선 중앙에 배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래시포드가 바르셀로나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을 정도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다음 시즌 바르셀로나의 2선은 래시포드와 하피냐, 그리고 야말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래시포드의 이적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성골 유스 출신으로, 10대 때 데뷔한 이후 줄곧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최근 몇 시즌 동안 경기력이 수직 하락한 탓에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실제 지난 시즌에는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시즌 도중 애스턴 빌라로 임대됐다.

또한 아모림 감독이 래시포드의 훈련 태도 등을 비판하면서 래시포드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 이상 선수를 기용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아모림 감독과 래시포드 사이가 이미 틀어질 대로 틀어졌다는 관측도 나왔다.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일 생각이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플릭 감독은 래시포드가 팀 동료들 사이에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플릭 감독은 래시포드가 후반 교체카드로서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으며, 래시포드도 자신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 중"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플릭 감독이 래시포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스포르트'는 "플릭 감독은 5월 말 래시포드와 통화할 당시 그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며 "플릭 감독은 래시포드의 합류가 팀 전력을 크게 끌어올릴 거라고 확신 중"이라고 설명했다.

래시포드의 바르셀로나 이적이 임박하면서 그가 아시아 투어 기간 동안 한국에서 '절친' 린가드와 맞대결을 펼칠지도 관심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달 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래시포드와 가깝게 지냈고, 함께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뛰었던 린가드가 서울의 주장을 맡고 있어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포르트'도 "래시포드는 아시아 투어에서 바르셀로나가 내세울 수 있는 강력한 마케팅 카드 중 하나"라면서 "그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커리어가 정체된 모습도 있었지만, 국제적 인지도는 여전히 상당하다"며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래시포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진=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