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세계 9위, 왜 예선 참가해 10-0, 10-0 융단폭격하나?…세계 21위 한국은 '예선 면제'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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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2:59

일반기사 北 세계 9위, 왜 예선 참가해 10-0, 10-0 융단폭격하나?…세계 21위 한국은 '예선 면제'

기사입력 2025-07-04

작성자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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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현기 기자) 세계 9위인데 아시안컵 예선에 왜 나설까.

북한 여자축구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예선에서 막강 화력을 뽐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부터 타지키스탄 두산베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여자아시안컵 예선 H조에서 두 경기 연속 10-0 대승을 챙겼다. 지난달 29일 1차전에선 개최국 타지키스탄을 맞아 전반에만 8골을 쓸어담으며 10-0으로 이기더니, 2일엔 중동 팔레스타인과 붙어 전반에만 6골을 쓸어담고 역시 10-0으로 이겼다.

내년 여자아시안컵 개최국은 호주인데 총 12개국이 본선에 오른다.

호주가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자동진출했다. 그리고 지난 2022년 인도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 3위를 각각 차지한 중국과 한국, 일본도 대회 규정에 따라 본선에 직행했다.

다만 북한 여자대표팀은 이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9위임에도 본선 직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북한의 FIFA 랭킹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일본이 7위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북한이다. 호주가 15위, 중국이 17위, 한국이 21위로 북한보다 낮다.

그럼에도 북한은 여자아시안컵 예선에 참가해 2~3수 아래 다른 나라 여자대표팀을 '맹폭'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5일 역시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예선 최종전을 벌이는데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볼 때 최소 5~6골차 대승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자아시안컵 예선엔 총 34개국이 출전, 8개조 나뉘어 한 나라에서 리그전을 펼치며 각 조 1위만 본선에 오른다. 세계 9위의 실력을 갖고 있는 북한과 한 조에 속한 나라들은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는 셈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이번 여자아시안컵에서 예선부터 출전할 수밖에 없다.

이는 직전 대회 성적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2001년과 2003년, 2008년 등 이 대회 3차례 우승한 아시아 여자축구 강국이지만 최근 3차례 여자아시안컵에선 본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북한은 지난 2011 독일에서 열린 여자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참가했으나 선수들이 무더기로 도핑에 적발되면서 2014년 베트남에서 열린 여자아시안컵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이어 2018년 요르단 대회에 나가고자 했으나 예선에서 한국과 한 조에 속하게 됐고, 평양에서 예선을 유지한 끝에 한국과 1-1로 비기고 득실차에서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22년 대회는 인도에서 열렸는데 북한은 당시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국경 봉쇄로 인해 예선 출전을 철회했다.

그러다보니 FIFA 랭킹으론 여자축구 세계 10대 강국에 속하지만 21위에 불과한 한국과 비교해 직전 대회 성적이 없어 여자아시안컵 예선부터 출전, 10-0 스코어를 두 번이나 냈다.

예선 통과가 확실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은 내년 3월 호주에서 호주, 한국, 중국, 일본 등과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