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손흥민? 사우디에 팔아라" 토트넘 팬 배신했다!…감독은 "SON 이제 주전 아니다" 최후통첩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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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2:57

일반기사 57% "손흥민? 사우디에 팔아라" 토트넘 팬 배신했다!…감독은 "SON 이제 주전 아니다"…

기사입력 2025-07-03

작성자 윤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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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아쉽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지난 10년간 팀의 상징이자 아시아 최고의 슈퍼스타로 활약한 손흥민이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2025-2026시즌 주전 구상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럽과 중동, 북미의 복수 구단들이 그의 차기 행선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새로 부임한 덴마크 출신 토마스 프랑크 새 감독이 손흥민과의 면담에서 선발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점이다. 토트넘이 손흥민 없이 새 시대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손흥민의 역할 변화가 구단 내부에서 공식화된 가운데, 미국 유력 매체 '디 애슬레틱'이 사우디 프로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지난 2일(한국시간) 손흥민과 프랑크 감독 사이의 직접 면담 사실을 보도했다.

골드에 따르면, 최근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과 대면해 면담을 진행했고, 그 자리에서 주전 보장을 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이어 골드는 "손흥민이 잔류하더라도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 있으며, 반대로 이적을 원한다면 구단은 이를 막지 않겠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기용 방식 변화가 아니라, 사실상 '이적을 고려해도 좋다'는 우회적 신호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두 번째 시즌부터 줄곧 주전 자리를 유지하며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2021-20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도 올랐고, 리그 통산 114골을 기록하며 클럽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시즌 리그에서 7골 9도움에 그친 그는 체력 저하와 잔부상에 시달렸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에도 불구하고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따라서 차기 시즌을 앞둔 지금, 새로운 감독의 구상에 손흥민은 더 이상 핵심으로 간주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해외 축구 이적시장의 공신력 끝판왕으로 불리는 미국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일 "손흥민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토트넘에서 이적할 가능성이 있는 핵심 선수로 분류됐다"며 "특히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MLS 구단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온스테인은 "손흥민이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목표를 이룬 만큼, 이번 여름이 토트넘과 아름답게 이별할 최적기라는 의견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손흥민의 이적은 오는 8월3일 한국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섬 경기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이며 향후 일정에 따라 거취가 가닥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로써는 언급된 손흥민의 행선지 중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미국이다.

단기적인 이적료 수익 외에도,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를 고려한 결정이 손흥민의 미국행 가능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MLS는 현재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뛰고 있으며, 아시아계 팬층과 시장성이 높은 리그다. 실제로 손흥민은 북미 시장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은퇴 후 활동까지 고려할 수 있는 적절한 선택지로 꼽힌다.

이런 상황 속, 토트넘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의 역할 변화에 대한 수용과 새로운 공격진 구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풋볼런던'이 최근 실시한 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손흥민을 사우디 리그로 이적시키는 것이 구단의 재정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과반수가 넘는 팬들이 단순히 팀의 레전드를 남기는 감성적인 선택을 하기 보다는 손흥민 매각을 활용한 새로운 대체자 영입을 원한다는 점은 손흥민이 더 이상 팀의 절대적인 존재로 남기는 힘든 점을 시사한다.

그래서일까,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감안한 이적시장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풋볼 런던'은 3일 "토트넘은 이미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했고, 모하메드 쿠두스와 같은 공격형 자원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두스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소속의 공격 자원으로, 양쪽 측면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최전방 트라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매체에 따르면, 쿠두스는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매우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으며, 손흥민의 이탈을 대비해 좌측 윙어 또는 2선 공격 자원으로 고려되고 있다.

또 다른 유력한 대체자는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 소속의 아데몰라 루크먼이다. 토트넘 전문 소식지 '투더레인앤드백'에 따르면, 루크먼은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매체는 "손흥민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구단은 루크먼 영입에 주목하고 있다"며 "27세의 루크먼은 지난 시즌 20골 7도움을 기록했고, 프랑크 감독이 구상하는 새로운 전술 체계에 적합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17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만큼, 대대적인 공격진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손흥민의 이적은 재정적 유연성과 전술적 변화를 위한 열쇠가 될 수 있으며, 쿠두스와 루크먼의 동시 영입은 그 구상을 완성시키는 핵심 수순이다.

현재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을 강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존중의 표현이자, 동시에 손흥민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손흥민은 더 이상 구단의 핵심 계획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이 주전 자리를 위해 토트넘에 남아 힘겨운 경쟁을 선택할지, 아니면 안정적인 커리어 후반기를 위해 다른 대륙을 택할지는 이제 손흥민에게 넘어갔다.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아름다운 피날레를 뒤로한 채,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할지, 혹은 또 한 번 팀을 위해 헌신할지를 결정해야 할 시간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