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최약체' 홍콩 감독 "우리는 잃을 게 없으니 즐기겠다"…레이가호우 "亞 대표 선수들 옆이라 긴장돼…
기사입력 2025-07-06
본문
웨스트우드 감독이 지휘하는 홍콩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동아시안컵은 10일 동안 경기도 용인과 수원, 그리고 화성에서 진행된다.
홍콩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4개국 중 최약체로 꼽힌다. 이미 세계 레벨에서 경쟁하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월드컵 3차예선에서 아시아의 강호들을 상대로 4차예선 진출권을 두고 막판까지 경쟁했던 중국과 비교해도 홍콩은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봐도 알 수 있다. 홍콩의 FIFA 랭킹은 무려 153위로, 일본(15위)과 한국(23위)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94위)보다도 한참 뒤에 위치했다. 지난 1996년 기록한 홍콩의 역대 최고 순위가 중국과 불과 4계단 차이인 90위다.
최근 홍콩 사령탑에 선임된 웨스트우드 감독은 홍콩이 이번 대회 참가국들 중 가장 전력이 약한, 흔히 말하는 '1승 제물'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이번 동아시안컵을 즐기겠다고 말했다. 웨스트우드 감독은 그러면서도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얻어가는 게 있길 바란다고도 했다.
대회 개막 하루 전날인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웨스트우드 감독은 "이곳에 올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세 나라에 비해 많은 기대를 받지 않는다는 걸 안다"며 "이들은 아시아에서 탑3에 드는 팀이다. FIFA 순위도 높다. 우리는 잃을 게 없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즐기고, 대회를 통해 우리를 시험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웨스트우드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부분을 기대하는지, 그리고 한국과 일본을 상대하는 것이 홍콩에 어떤 이점을 가져올 수 있을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홍콩은 내가 대표팀에 부임했을 때 이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상태였다"면서 "우리는 네팔과 인도를 상대로 최근 경기를 치렀고, 몇몇 선수들은 2주 동안 휴식을 취하고 있다. 중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쉬었기 때문에 컨디션은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대회는 평소 상대하지 않았던 팀을 만나 테스트할 예정이다. 우리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두는 등 훌륭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홍콩 팀이 암울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경기를 즐기고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트우드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콩 대표팀의 수비수 레이가호우는 "메이저 대회에서 홍콩을 대표하게 되어 기쁘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팀으로서 목표는 홍콩 리그가 현재 휴식 중이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아 부상 방지가 중요하고, 이렇게 강도 높은 대회를 다음 아시안컵 예선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발판으로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승리를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감독님은 승리라는 결과보다 선수들이 퍼포먼스를 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레이가호우는 또 "이번 기자회견에 나오는 게 처음이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다른 세 명의 좋은 선수들과 함께 앉아있어서 긴장된다"며 "기자회견이 좋은 경험이 됐다"며 홍콩 대표로 처음 기자회견을 소화하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