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447억 포기! "토트넘 벤치 간다" 잔류 확정 냉담 반응…미국·사우디행 거절→"주전 아니란 사실 받아들여야"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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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3:00

일반기사 손흥민 1447억 포기! "토트넘 벤치 간다" 잔류 확정 냉담 반응…미국·사우디행 거절→"주전 아니…

기사입력 2025-07-06

작성자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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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환 기자) 과연 손흥민이 더 이상 자신이 토트넘 홋스퍼의 주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토트넘에 잔류할까.

손흥민이 이번 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거절하고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할 경우 그가 벤치에 앉는 것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손흥민이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 체제에서 주전이 아닌 로테이션 자원으로 전락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기로 결정한다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당장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단 토트넘에서 2025-2026시즌을 맞이하고, MLS가 개막하기 전에 미국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우리는 불과 한 달 전 손흥민이 MLS로 이적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으며, 손흥민도 위고 요리스처럼 토트넘에서 다음 시즌을 시작한 뒤 MLS의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 1월에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며 손흥민이 과거 토트넘의 주장이었던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요리스의 길을 따를 수 있다고 했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뛴 요리스는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 남았으나, 굴리엘모 비카리오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채 전반기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MLS의 로스 앤젤레스FC(LAFC)로 이적했다. 공교롭게도 LAFC는 현재 손흥민과 연결되고 있는 팀이다.

보도에 따르면 LAFC는 최근 계약을 해지하고 LOSC 릴(프랑스)로 이적한 올리비에 지루를 대신해 손흥민을 영입할 계획이다. LAFC는 현재 MLS 구단들이 리그 샐러리캡을 넘겨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 슬롯을 뚜 장 보유했는데, 이것을 손흥민에게 투자하겠다는 생각이다. 지정 선수는 각 구단마다 세 명씩 뽑을 수 있다.

MLS는 봄에 개막해 가을에 폐막하는 춘추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손흥민은 다음 시즌을 토트넘에서 시작하더라도 LAFC에 합류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유럽축구 겨울 이적시장 기간에 LAFC로 이적하면 곧바로 MLS에서의 시즌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로부터 강한 관심을 받는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구단들은 다음 시즌 TV 중계권료를 전 세계에 매각해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아시아 시장에서 뛰어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손흥민을 영입해 중계권료의 가치를 높이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알 이티하드, 알 카디시야 등 복수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 유로(약 482억원), 3년 총액 9000만 유로(약 1447억원)라는 거액의 연봉을 제안하려고 준비 중이다.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한다면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게 되는 셈이다.

좋은 환경에서 남은 커리어를 보낼 수 있는 미국과 평생 써도 다 쓰기 힘들 정도의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잔류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골드는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2019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 실패한 이후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고 싶을 가능성이 있다"며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랐으나 리버풀에 패해 우승에 실패한 것을 지금까지 아쉬워하고 있다.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무관의 한을 풀기는 했으나, 대회의 위상을 생각하면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현재 토트넘 선수단에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손흥민의 경험이 다음 시즌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일정과 성적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시선도 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55경기에 출전해 19골 5도움을 올린 베테랑이다.

손흥민의 거취는 다음주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복귀한 뒤 프랭크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프랑크 감독은 프리시즌에 앞서 선수들을 소집해 몸상태를 확인하고, 일부 선수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는 "프랑크 감독은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두 핵심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월드컵을 앞둔 시즌을 맞이할 손흥민에게는 새 감독이 자신의 출전 시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아는 것이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기로 결정하더라도, 프랑크 감독이 그를 자주 기용할 계획이 없다면 손흥민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5일 "토트넘은 앞으로 손흥민의 목적에 대해 소통해야 하며, 존 웬햄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는다면 로테이션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 중"이라며 토트넘 내부 소식통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웬햄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웬햄은 "손흥민을 남기는 것에는 장단점이 모두 있다"며 "그는 경험이 풍부하고, 여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예전처럼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더 이상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남는다면 그가 주장을 맡아야 할 것 같다. 따라서 손흥민과 섬세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하지만 나는 그가 여전히 벤치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이로운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