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이탈리아 챔피언이냐! 잉글랜드 우승팀이냐!…행복한 고민 '480억 이적료 협상' 본격 스타트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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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3:00

일반기사 이강인, 이탈리아 챔피언이냐! 잉글랜드 우승팀이냐!…행복한 고민 '480억 이적료 협상' 본격 스타트

기사입력 2025-07-05

작성자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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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 영입을 포기한 줄 알았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가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파리 생제르맹(PSG)과 이강인의 이적료를 두고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최소 3000만 유로(약 481억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가 이강인의 이적료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 나폴리 외에도 지난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한 런던 연고 프리미어리그 구단 크리스털 팰리스도 이강인에게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유로 스포츠' 프랑스판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맹 콜레 구댕 기자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강인을 향한 나폴리의 관심이 재점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나폴리는 여전히 이강인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구단은 이강인을 영입하는 과정에 속도가 붙길 원한다.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최소 3000만 유로를 요구하는 중"이라며 "나폴리가 이강인을 영입하려고 한다는 소식은 이전에도 언급됐으며, 실현될 수 있는 루머"라고 했다.

그러면서 "PSG는 이강인이 아닌 다른 선수에게 팀의 조직력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주길 원하고, 이강인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여유가 생기기를 바랄 것"이라며 PSG와 이강인 모두 결별을 바라고 있을 거라고 주장했다.

이강인이 올여름 PSG와 결별하는 것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든 이강인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중반이 되어 출전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이강인도 마냥 PSG에 머무르며 기회가 오기를 기다릴 수도 없으니,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구단과 선수가 결별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는 "PSG에서 벤치로 밀려난 이강인은 짐을 싸고 있을 수도 있다"며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차지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핵심 선수들을 유지한 채 선수단에 변화를 주고 싶어 한다. 현재 PSG를 떠날 수 있는 잠재적인 후보 중에는 이강인도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언론은 또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주전 선수로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길 원하는 이강인은 더 이상 교체 자원이라는 역할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강인도 로테이션 멤버보다 주전으로 뛰길 바라고 있을 거라고 했다.

실제 이강인은 이제 특정 팀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나이가 됐으며, 내년 6월 북중미에서 열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려면 꾸준한 출전 시간 속에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 시즌 PSG 내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이강인이 월드컵이 열리는 시즌을 앞두고 주전 자리를 위해 PSG를 떠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강인이 PSG를 떠날 거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한때 나폴리와 강하게 연결되면서 나폴리의 영입 1순위 타깃으로 급부상했던 이강인은 나폴리가 PSV 에인트호번에서 노아 랑을 영입하기로 결정한 뒤 나폴리의 영입 명단에서 사라진 듯했다. PSG가 이강인의 이적료를 낮출 생각이 없고, 나폴리가 대안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당초 나폴리 이적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이강인의 상황에 변수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나폴리는 이강인을 포기한 게 아니었다. 이강인을 미드필드 자원으로 분류한 나폴리는 우선 과제로 판단했던 측면 보강을 해결한 뒤 이강인 영입에 나서겠다는 생각이었고, 랑 영입을 마무리한 이후 다시 이강인 영입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강인이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평가는 이미 수차례 나왔다.

우루과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이자 과거 나폴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에딘손 카바니의 에이전트인 클라우디오 아넬루치는 지난 1일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이 이야기를 이미 몇 차례 했다. 단 은도예에게 4500만 유로(약 722억원)의 제안을 할 수는 있지만, 그 가격이 항상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이강인은 다르다. 그는 훌륭하고, 재능이 있는 선수다. 나라면 볼로냐에서 12~13경기 정도만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은도예에게 4500만 유로를 투자하는 대신 이강인 영입에 베팅할 것"이라며 나폴리가 은도예보다 이강인에게 이적료를 투자하는 게 더 나은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강인이 나폴리가 PSG를 설득할 때까지 나폴리를 기다려줄지는 의문이다.

이강인은 현재 나폴리 외에도 크리스털 팰리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전부터 이강인에게 관심을 드러냈고, 지난 시즌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게 되어 전력 보강이 필요한 크리스털 팰리스가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모양이다.

'스포르트'는 "크리스털 팰리스는 지난 시즌 6골 6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에게 거액의 투자를 할 계획이 있다"며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이강인은 크리스털 팰리스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크리스털 팰리스는 PSG가 요구하는 3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할 용의도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현재 유로파리그 참가가 불확실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은 크리스털 팰리스가 이강인 영입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며 이강인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폴리가 아닌 크리스털 팰리스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