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벤치행 받아들여라" 거의 경고 수준…1448억 사우디+미국행 다 포기→토트넘 남아서 챔스 뛴다 > 축구

본문 바로가기
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3:00

일반기사 "손흥민 벤치행 받아들여라" 거의 경고 수준…1448억 사우디+미국행 다 포기→토트넘 남아서 챔스 뛴다

기사입력 2025-07-07

작성자 김환 기자

본문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은 후보가 되더라도 토트넘 홋스퍼에 남는 것을 선호할까.

손흥민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오는 러브콜을 뿌리치고 토트넘에 남아 다음 시즌 토트넘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지난 시즌 경기력이 눈에 띄게 하락한 손흥민은 다음 시즌부터 토트넘에서 후보 역할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손흥민이 이를 감수하고 토트넘에 남는 선택을 내릴지 궁금하다.

영국 언론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최근 토트넘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손흥민의 거취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 10여년 동안 줄곧 토트넘의 주전 윙어로 활약한 손흥민이지만, 손흥민의 다음 시즌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지난 시즌을 통해 손흥민의 경기력이 이전 같지 않다는 게 확인됐고, 현재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현금화한 뒤 그 이적료를 여름 이적시장에 재투자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을 원한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다음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TV 중계권을 전 세계에 매각하기 위해 올여름 다시 한번 유럽에서 뛰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할 계획인데, 이 계획에 손흥민도 포함된 것이다.

아시아, 특히 한국 시장에서 100%의 타율을 자랑하는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입장에서 상당한 매력을 느낄 만한 자원이다. 손흥민이 이제는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마케팅적 가치가 높고, 향후 몇 년 동안은 손흥민의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영국 매체 '팀토크' 등에 따르면 알 에티하드, 알 카디시야 등 복수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3년 총액 9000만 유로(약 1448억원)의 연봉을 준비 중이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에 이적료를 지불, 손흥민에게는 거액의 연봉을 약속해 손흥민을 영입하겠다는 생각이다.

미국에서도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 서부도시 로스 앤젤레스를 연고로 하는 로스 앤젤레스FC(LAFC)가 손흥민을 원하다는 소식이다. 최근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와 결별한 LAFC는 MLS 구단들이 리그 샐러리캡을 넘겨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 슬롯을 두 장 보유했는데, 이것을 손흥민에게 사용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전부터 커리어 황혼기를 맞은 선수들이 선택하는 행선지로 꼽혔다. 수많은 레전드들이 커리어 막바지에 미국으로 건너가 적당한 연봉을 받으면서 좋은 환경에서 남은 커리어를 보냈다. 지난 2023년 미국행을 선택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나, 최근 맨체스터 시티를 떠난 케빈 더브라위너 모두 가족의 거주 환경 등을 고려해 미국 이적을 선택하거나 고민했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토트넘에서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이룬 상태이기 때문에 그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더라도 딴지를 걸 만한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 구단은 물론 팬들도 손흥민과의 결별을 마음 속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손흥민이 거액의 연봉을 제안한 사우디아라비아나 좋은 환경을 약속한 미국으로 당장 이적하지 않고 한 시즌, 적어도 반 시즌 더 토트넘에서 뛸 가능성이 제기됐다.
골드는 "손흥민도 위고 요리스처럼 토트넘에서 다음 시즌을 맞이한 뒤 MLS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1월에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뛴 요리스는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 남았으나, 굴리엘모 비카리오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채 전반기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MLS의 LAFC로 이적했다.

골드가 요리스의 사례를 꺼내면서 손흥민의 잔류 가능성을 언급한 이유는 토트넘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챔피언스리그에 미련을 남긴 손흥민이 토트넘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2019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 실패한 이후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고 싶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2019년 쓴맛을 본 손흥민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한번 도전할 생각이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일단 반 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뛰면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성적에 따라 손흥민이 토트넘에 더 남거나 혹은 이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요리스와 달리 손흥민의 상황은 약간 다르다. 손흥민은 다음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하더라도 준주전급, 최소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을 기회는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다만 손흥민이 주전으로 뛰지 못하게 되더라도 이는 손흥민이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토트넘 내부 소식통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존 웬햄은 5일 '토트넘 홋스퍼 뉴스'를 통해 "손흥민은 경험이 풍부하고, 여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지만 그가 예전처럼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더 이상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웬햄은 그러면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남는다면 그가 주장을 맡아야 할 것 같다. 따라서 손흥민과 섬세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하지만 나는 그가 여전히 벤치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이로운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