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한국인이어서 불리해"→PSG 끝내 매각하나, 이탈리아 챔피언 이동설…'480억 줄다리기' 논EU 쿼터가 걸림돌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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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3:02

일반기사 "이강인 한국인이어서 불리해"→PSG 끝내 매각하나, 이탈리아 챔피언 이동설…'480억 줄다리기' 논EU 쿼…

기사입력 2025-07-08

작성자 윤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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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이강인을 향한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의 관심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 및 이탈리아 복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PSG 역시 적절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이강인을 매각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PSG가 요구하는 이강인의 이적료는 최소 3000만 유로(약 481억원)로, 이는 2년 전 PSG가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영입할 때 이적료인 2200만 유로(약 353억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이강인은 지난 2023년 여름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으며 프랑스 무대에 입성했다.

이적 당시 그는 PSG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선수로 큰 기대를 모았고, 아시아 시장 확대와 전술적 다양성 측면에서 PSG 내부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영입으로 평가받았다.

이강인은 데뷔 시즌부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 아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비롯해 윙어, 제로톱, 심지어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폭넓게 기용되며 멀티 자원으로 활용됐다.

지난 2024-2025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이강인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꾸준한 선발 출전과 함께 리그 및 컵대회 포함 총 6골을 기록하며 유럽 진출 이후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유망주 데지레 두에와 영입생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팀에 완전히 적응하며 전력 경쟁에서 앞서 나갔고, 우스망 뎀벨레는 윙어가 아닌 중앙 공격 자원으로 변모해 큰 활약을 펼쳤다. 중원도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 주앙 네베스 체제로 굳어지면서 이강인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결국 이강인은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16강~결승까지 7경기 중 6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했따. 리그 내에서도 주요 경기에서는 벤치 대기 또는 짧은 시간 출전에 그치는 일이 잦아졌다.

사실상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서 벗어난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4월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서 자신이 PSG 소속임을 가리키는 소개 문구와 PSG를 상징하는 색깔 아이콘을 삭제해 이적설에 무게를 실었다.

이후 이강인은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와 마테오 모레토와 만난 장면이 공개되며 이적 가능성이 더욱 구체화됐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PSG가 이강인을 여름 이적시장 매물로 등록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가 현금화 가능한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후 꾸준히 세리에A의 나폴리가 이강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시즌 새로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멀티 포지션 자원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강인을 미드필더 또는 세컨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활용할 구상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강인의 패싱 능력과 전방 압박, 공간 창출 역량은 콘테 감독의 전술에 부합한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해 최근 링크가 사그라든 바 있다.

바로 이탈리아 세리에A의 '논EU 쿼터' 규정 때문이다. 현재 나폴리는 카메룬 출신 미드필더 안드레 잠보 앙귀사와 브라질 공격수 다비드 네레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이 모두 논EU 쿼터를 차지하고 있어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제약이 따른다.

특히 앙귀사가 최근 계약 연장을 통해 2028년까지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두며 나폴리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강인이 이 자리를 차지하는 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런 와중에 나폴리는 최근 볼로냐의 스위스 대표 단 은도예에게도 공식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이 이강인을 대신한 대안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은도예와 비교해 이강인은 더 많은 경험과 포지션 유연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나 이탈리아 리그 적응 측면에서 나폴리가 고심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스럽게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은 멀어지는 듯 했지만, 최근 나폴리의 관심이 다시금 불붙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유로스포츠'의 로맹 콜레 고댕 기자는 3일 "나폴리는 여전히 이강인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빠르게 영입을 성사시키고자 한다. PSG는 이강인에 대해 최소 3000만 유로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 공은 나폴리에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파리스팬즈' 역시 같은 날 보도를 통해 "나폴리는 여전히 이강인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PSG가 해당 조건을 수용한다면,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은 속전속결로 이루어질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강인을 향한 관심은 나폴리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잉글랜드 FA컵 우승자 크리스털 팰리스는 이강인을 영입 대상으로 올려놓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FR'은 최근 "이강인이 PSG에서 입지를 잃고 벤치에 머무는 사이, 크리스탈 팰리스가 영입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팰리스는 이강인에게 주전 기회를 보장하고 있고, 코칭스태프는 그의 멀티 포지션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 "내가 어디에 있든,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혀 여름 이적시장에서 어떤 결정도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가 다음 시즌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이번 여름 이강인의 거취는 유럽 축구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8월 말까지 화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