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0-3 완패' 해놓고 한국 축구 돌려까기?…"더 세련된 日 만나잖아"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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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2:59

일반기사 中, '0-3 완패' 해놓고 한국 축구 돌려까기?…"더 세련된 日 만나잖아"

기사입력 2025-07-08

작성자 윤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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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A매치 6연승, 6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어가며 압도적인 상대 전적을 또 한 번 각인시켰다.

중국은 경기력 부진과 반복된 실책으로 또다시 자존심을 구겼다. 자국 언론도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더 세련된 일본을 만난다"며 한국보다는 일본이 강하다는 점도 부각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경기 직후 '중한전 6연패, 0득점… 세대교체+전술 변화, 효과는 전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번에도 전혀 반등의 기미가 없다. 6연패에 6경기 무득점이라니, 무기력하다"라고 우려 섞인 자조를 쏟아냈다.

매체는 "국가대표팀은 젊은 선수로 새 판을 짰고, 전술도 바꿨지만 그 어떤 부분에서도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패배는 단순한 전력 차이 그 이상을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6경기 연속 단 1골도 넣지 못한 채 한국에 패했다는 것은 단순한 전술적 실패가 아니라 정신력과 기본기, 조직력에서 모두 밀린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매체의 언급처럼,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18강 월드컵 예선 탈락 직후 이반코비치 감독이 경질되면서 중국축구협회는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었던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는 기존 선수단과 다르게 젊은 선수 위주의 명단을 구성했고,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경기 초반부터 중국은 잦은 패스 미스와 조직력 붕괴를 드러냈다. 전반 8분 김문환이 좌측에서 침투하며 연결한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수비 두 명을 제치고 멋진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중국 수비는 연속적인 실책을 범했다. 전반 21분 이태석의 크로스를 수비수 주천제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주민규에게 두 번째 골을 헌납했고, 후반 9분에는 김주성이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 부족을 틈타 쐐기골을 넣었다.

소후는 주천제가 두 차례 수비 실책을 지목하며 "전술 이전에 기본적인 수비 집중력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또한 "왕위동은 왼쪽 수비에 투입됐다가 후반 중반엔 다리에 쥐가 나 교체됐고, 젊은 선수들 대부분이 국제무대 경험 부족으로 적응하지 못했다"며 조직력과 체력 문제를 동시에 지적했다.

홍명보 감독은 26인 명단 중 무려 10명을 새 선수로 뽑았으나 막상 중국전 선발 라인업에 A매치로 데뷔생은 없었다. 경기력은 안정적이었다.

이동경, 주민규, 김주성이 각각 골을 기록했다. 후반 6명의 A매치 데뷔 선수가 투입된 상황에서도 경기 내내 중국을 압도하며 상대에게 이렇다 할 반격의 틈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중국 언론은 이를 두고 은근히 한국을 비꼬는 듯한 뉘앙스를 담기도 했다.

매체는 "한국은 오히려 우리가 주도권을 쥐게 내버려뒀고, 효율적인 측면 공격과 세트피스로 경기 내내 자신들의 계획대로 경기를 끌고 갔다"고 분석하면서도, "이제 기술적으로 '더 세련된' 일본을 만나게 됐다. 더 이상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은 오는 11일, 대회 2차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일본 역시 이번 대회에서 실험적인 스쿼드를 꾸렸지만, 기본적인 경기력과 기술, 팀 조직력에서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소후 닷컴'은 "이번 한국전처럼 상대를 따라가기만 한다면 일본전에서는 더 참혹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남은 나흘 동안 무엇이라도 바꾸지 않으면 연패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소후닷컴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