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유니폼 완판, 동 났어요"…포항 최초의 슈퍼스타 영입, 오픈런까지 폭발! [포항 현장]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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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6:04

일반기사 "기성용 유니폼 완판, 동 났어요"…포항 최초의 슈퍼스타 영입, 오픈런까지 폭발! [포항 현장]

기사입력 2025-07-06

작성자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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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포항, 김정현 기자) 포항 스틸러스 최초의 슈퍼스타 영입으로 포항시가 들썩이고 있다.

포항은 지난 3일 공식적으로 기성용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이번 시즌까지로 6개월이다.

정식으로 포항 선수가 된 후 기성용은 SNS에 "내 나이 37. 미래는 모르지만 도전해 봐야지. 후회가 남기 전에"라며 "그게 기성용 아니겠니"라고 소감을 전했다.

기성용은 2006시즌 FC서울에 입단해 2009시즌까지 활약하며 K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0년 스코틀랜드 셀틱FC에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마요르카 등에서 활약하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또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A매치 110경기에 출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3회 연속 출전(2010, 2014, 2018),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5 아시안컵 준우승이라는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발돋움했던 기성용은 2020년 여름 서울로 다시 돌아와 서울에서 은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30대 후반의 나이에 서울이 아닌 포항으로 이적했다

연고도 없는 곳을 박태하 감독 비롯해 친분이 있는 여러 명의 인물 믿고 내려온 기성용은 포항 생활이 짧지만 만족하는 눈치다.

기성용은 4일 포항에 있는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언론간담회에서 "포항에 온 지 이틀 됐는데 선수들하고 잘 적응하고 있고 구단 관계자, 포항 시민분들도 상당히 정겹게 맞아주셔서 개인적으로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래 있었던 느낌이다. 훈련장, 시설이 훈련하기에 숙소, 식당 등 상당히 만족할 수준인 것 같다. 아직 어색한 부분은 있지만, 이틀 동안 잘 적응하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항에서의 환대가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어제 사진 촬영하고 여러 가지 것들을 했다. 이것저것 많이 시키셨다. 첫날부터 많은 걸 요구하신다는 걸 느꼈다. 오히려 나는 그런 것들이 나에 대한 사랑이라고 느꼈다"라고 말한 것은 물론 "밥을 먹으러 가서 식당 주인 아주머니께서도 많이 반겨주시고 사인도 부탁했다. 물론 서울에서도 느꼈지만, 포항에서 더 많은 분들이 격하게 반응해 주시니까 나는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이어 "사실 이 도시에 연고가 없고 새로운 곳이고 처음 온 곳이다. 그런 팬들의 사랑이 나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어제도 너무나 맛있게 밥 먹고 사인해 주면서 경기장에서 꼭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포항 시민들의 환대가 어땠는지 전했다.

취재진 역시 '기성용 효과'를 느끼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미디어데이를 위해 포항역에 도착해 내린 순간부터 몇몇 포항 시민들의 입에는 '기성용'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여기에 포항 구단에 유례없는 유니폼 판매량으로 기성용 효과를 더욱 실감케 했다. 3일 입단 직후, 4일까지 단 이틀 만에 포항은 기성용 유니폼 판매량이 오프라인 150벌, 온라인 800벌을 넘어서면서 950장을 팔았다. 평소 포항의 한 달 유니폼 판매량보다 많은 압도적인 수치다.



특히 오프라인 판매는 포항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례 없는 '오픈런'을 만들었다. 포항은 4일 오전, 롯데백화점 포항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유니폼을 비롯한 구단 MD 상품 판매를 진행했다. 팝업스토어 개장 시각 10시 30분에 앞서 몇몇 포항 팬들이 줄을 서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준비한 유니폼 150장이 여기에서 모두 동 나 현재 용품 업체가 다급하게 물량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더군다나 미디어데이 이후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기 전, 클럽하우스를 찾은 일부 포항 팬들이 곧바로 기성용 유니폼에 기성용의 사인을 받는 등 뜨거운 기성용을 향한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슈퍼스타의 등장에 포항시가 들썩들썩하는 가운데 포항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휴식기 직후인 17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선두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기성용은 이 경기를 통해 포항 팬들에게 첫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그는 "첫 경기가 전북과의 중요한 경기다. 전북은 나와 함께한 포옛 감독이 계셔서 여러모로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 항상 그래왔듯이 이적했다고 더 잘하려고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주어진 역할, 처한 상황, 컨디션 이런 것들을 현실적으로 잘 고려해서 감독님과 상의해야 할 것 같다"며 "오베르단이 퇴장을 당해 미드필더 선수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남은 2주의 시간을 잘 준비해서 나도 당연히 데뷔전이 된다고 하면 당연히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그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그렇다고 억지로 무리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어서 감독님과 상의해서 잘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포항, 김정현 기자 / 포항 / 한국경제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