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미국행 거부' 손흥민, 토트넘 남으면 벤치…현실 경고 쏟아졌다 "잔류하면 로테이션 자원 될 것"
기사입력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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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5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설 이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손흥민이 북런던에 남는다면 로테이션 멤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토트넘 레전드로 기억될 선수지만 이번 여름 팀을 떠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예전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측면에서 상대를 과감하게 돌파하던 모습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면서 "최근 여러 클럽과 연결된 손흥민은 이번 여름 토트넘에 남기를 원한다. 이는 1군에서 그의 자리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상과 부진한 활약으로 예전만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마지막까지 함께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팬들도 의문을 품고 있는 모양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토트넘에 17년 만의 우승컵을 안겼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손흥민이 개인, 팀 성적 모두 잡아내면서 미련 없이 토트넘을 떠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일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나 은사 조세 무리뉴가 있는 튀르키예, 최근에는 MLS 진출설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당장 이번 여름에는 미국으로 향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선은 지난 4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가 완료됐지만 MLS 이적은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며 "LA FC는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을 당장은 영입할 수 없을 것이다. 손흥민은 지금 단계에서는 미국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낮다. LA FC는 내년 1월이나 1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LA FC는 최근 프랑스 릴로 떠난 베테랑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의 대체자로 손흥민 영입을 노렸다. 하지만 이번 여름 영입 계획은 잠정 연기됐다.
보스만 룰에 따라 토트넘 의사에 상관 없이 손흥민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내년 1월이나 아예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내년 여름까지 12개월 더 기다린 뒤 영입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계약 마지막 시즌을 남겨둔 토트넘에 남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8월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UEFA 슈퍼컵에 출전하고 싶어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토트넘을 이끌고 싶어한다"면서 "곧 토트넘으로 돌아와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다음 시즌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논의에는 손흥민과 구단이 계약 마지막 해를 어떻게 맞이할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다음 주 토트넘 훈련장에 복귀해 메디컬 체크를 받은 뒤, 곧바로 프랭크 감독과 직접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다음 시즌 구상과 서로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10년간 이어온 동행을 계속할지 아니면 아름다운 이별을 택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기로 결정한다면 더 이상 주전으로 뛸 수는 없을 전망이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릴리화이트 로즈 운영자 존 웬햄은 "손흥민은 경험이 풍부하고 여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더 이상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약 마지막 시즌을 함께하더라도 주전으로 뛸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는 현실적인 경고다.
손흥민이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백업 역할에 그칠 거라는 전망은 이전에도 나왔다.
영국 TBR풋볼은 지난 6월 "손흥민은 원한다면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으나, 그렇게 된다면 아마 벤치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아니다. 지난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평가 받던 경기에서 손흥민은 10대 공격수 마티스 텔과 교체됐다. 손흥민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는 전적으로 정당한 결정이었다"며 "손흥민은 예전만큼 빠르거나 날카롭지 않다. 수비 뒤로 침투하거나 공을 가지고 드리블 후 골을 넣을 수 없다"며 전체적인 기량이 하락한 상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시즌 후반기 부상으로 여러 경기에 결장했고, 복귀해서도 벤치에 앉는 일이 잦았다. 토트넘에서 고정 선발 멤버가 더 이상 아니라는 기류가 포착된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은 텔을 영입했고, 마이키 무어도 1군으로 올렸다. 따라서 손흥민과 섬세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다"라며 손흥민이 벤치에서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