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신부가 관 부여잡고 오열" 디오고 조타 형제 장례식 거행…스타플레이어 대거 참석
기사입력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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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남편의 관을 부여잡고 오열을 멈추지 않았다. 두 아들을 잃은 어머니도 한 없이 울기는 마찬가지였다.
리버풀 공격수 디오고 조타가 남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영면했다.
5일 포르투갈 북부 대도시 포르투 인근 지역인 곤도마르의 성당인 '이그레자 마트리즈 드 곤도마르'에서 조타와 실바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장례식엔 조타 형제의 가족, 그리고 둘이 뛰던 구단의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이 대거 참석했다. 조타의 소속팀인 리버풀에서도 아르네 슬롯 감독을 비롯해 버질 판 데이크, 다르윈 누네스,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앤드류 로버트슨, 커티스 존스 등 다수의 선수들이 참석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을 비롯해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네베스(알힐랄),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넬송 세메두(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주앙 펠릭스(첼시) 등 조타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함께 일궈냈던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도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포르투갈 정부에서 문화청소년체육부 장관을 맡고 있는 마르가리다 발세이루 로페스도 곤도마르에 도착해 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조타 형제는 지난 3일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스페인에서 함께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영국 국영방송 BBC에 따르면 조타 형제는 고가의 람보르기니 차량을 타고 스페인 북서부 사모라 주의 세르나디야 지역을 지나는 A-52 고속도로를 지나다가 사고를 당했다.
BBC는 "조타 형제의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가 터졌다. 이어 람보르기니가 도로를 이탈했다"며 "사고의 결과로 차에 불이 붙었고 두 탑승자 모두 사망했다. 법의학 검사가 완료된 뒤 사망자 중 한 명은 리버풀 선수 디오고 조타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한 명은 그의 형제인 안드레 실바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조타는 오랜 연인인 루테 카르도소와 지난달 22일 결혼한 터라 이번 사망 사고가 끔찍한 비극이 됐다. 조타 부부는 둘 사이에 이미 세 자녀를 뒀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갖고 결혼식을 올린지 불과 11일 만에 믿을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난 것이다.
1996년생인 조타는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49경기를 뛸 만큼 실력과 경험을 갖춘 만능 공격수다.
지난 2017년 여름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임대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내딛은 조타는 3년간 131경기 44골로 빼어난 화력을 자랑했다.
조타는 2020년 꿈에 그리던 빅클럽 리버풀에 입성해 올여름까지 5년간 꾸준히 활약했다. 리버풀에서 5년간 공식 경기 182경기에 나서 65골을 집어넣었다. 지난해까지 리버풀을 지휘하던 위르겐 클롭 전 감독이 조타를 데려왔으나 2024-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클롭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네덜란드 출신 아르네 슬롯 현 감독도 조타를 프리미어리그 26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5경기 투입하면서 핵심 로테이션 멤버로 삼았다. 조타는 2024-2025시즌 총 37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었다.
조타는 최근 축구 인생에서도 최고의 순간을 맞고 있었다. 리버풀이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5년 만에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를 제패했고,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에서 스페인을 제압하고 챔피언이 됐기 때문이다.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모두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연인과 고대하던 결혼식까지 올리면서 생에 최고의 순간을 써내려가던 순간에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조타와 실바가 하늘로 떠났다.
조타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던 바로 그 성당에서 5일 장례식이 열렸다.
조타와 연령별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물론, FC포르투, 울버햄프턴 등 클럽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던 네베스, 그리고 다른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이 조타의 관을 들고 장지로 향하는 가운데 미망인이 된 카르도소는 남편의 관을 부여잡고 걸음을 옮기다가 끝내 오열했다. 조타와 실바 등 두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날벼락 맞은 형제 어머니도 말을 잇지 못하며 힘 없이 관을 따라갔다.
포르투갈 언론 '우 조구'는 "장례식이 시작되고 40여분이 지나도록 누구 하나 말하는 사람이 없을 만큼 비통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타의 소속팀인 리버풀은 2년 남은 그의 계약기간 잔여 연봉을 전액 지불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한화 240억원으로 추정된다.
사진=한국경제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