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19·토트넘) 드디어 해냈다!…첫 상대는 3부팀→그러나 곧 임대 간다? "토트넘 1군 경쟁 너무 치열해"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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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42

일반기사 양민혁(19·토트넘) 드디어 해냈다!…첫 상대는 3부팀→그러나 곧 임대 간다? "토트넘 1군 경쟁 너무 치열해…

기사입력 2025-07-23

작성자 윤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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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양민혁이 마침내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 공식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다만 그 무대는 1군이 아닌 21세 이하(U-21) 팀이었다. 그러다보니 경기 후에도 그를 둘러싼 임대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이 레이턴 오리엔트와의 U-21 경기에서 첫 출전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경기는 현지시간 기준 22일 밤 영국 런던 브리즈번 로드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전으로, 2019년에 세상을 떠난 저스틴 에든버그 전 레이턴 감독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JE3 파운데이션 트로피' 대회였다.

이날 토트넘 U-21 팀은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소속의 레이턴를 상대로 1-3으로 완패했다.

전반 32분 레이턴 오리엔트의 아론 코놀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20분 타이난 톰슨이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지만, 이후 연속으로 두 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양민혁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전반 45분 동안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의 여름 프리시즌 일정 속 첫 실전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출전이었다.

토트넘도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양민혁이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며 "그는 데인 스칼렛, 제이미 돈리, 윌 랭크셔, 조지 애벗 등 1군 훈련에 참여한 선수들과 함께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양민혁은 지난 1월 K리그1 강원FC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2024 시즌 강원에서 38경기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그는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토트넘 1군에서는 기회를 잡지 못했고, 곧바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됐다. QPR에서는 14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2부 강등팀 레스터 시티 지휘봉을 잡은 QPR 마르티 시푸엔테스 전 감독은 "양민혁은 잉글랜드 축구에 빠르게 적응 중이며, 태도가 매우 훌륭하다. 스피드와 1대1 돌파 능력이 강점"이라며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이러한 기대 속에서 맞이한 2025-2026시즌 프리시즌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 19일 열린 토트넘 1군의 프리시즌 첫 경기인 레딩전에서 양민혁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당시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은 선발 11명을 전원 교체해 총 22명의 선수를 기용했음에도, 양민혁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경기 종료 후 보도에서 "레딩전에서 프랭크 감독은 22명을 기용했지만, 벤치에 있던 세 명은 출전하지 않았다"며 "이 세 명은 양민혁, 조지 애벗, 애슐리 필립스다. 부상이 없는 한, 그들은 관중으로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양민혁의 또 다른 임대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지난 21일 "토트넘은 양민혁, 애벗, 필립스 등 세 명의 유망주를 임대 보낼 계획"이라고 전하며 "양민혁은 QPR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잉글랜드 축구의 피지컬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 또 한 번의 임대가 그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트넘의 공격진이 손흥민, 모하메드 쿠두스,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마티스 텔, 마이키 무어 등으로 이미 포화 상태인 점도 양민혁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든다. 1군 데뷔를 위해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장과 실전 경험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런던 지역지 '런던 월드' 역시 최근 "프랭크 감독은 젊은 윙어를 성장시키는 데 능한 지도자이며, 양민혁의 성장을 장기적으로 도울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금은 U-21 경기를 통해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물론 양민혁을 향한 기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이 발표한 'NXGN(Next Generation) 2025'에서 양민혁은 세계 유망주 50인 중 43위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유망한 인재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가 현실이 되기 위해선, 또 한 번의 임대 생활을 통해 피지컬과 실전 감각을 더욱 끌어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

2부 리그든, 1부 중하위권 팀이든,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다.

사진=토트넘 홋스퍼/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