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이렇게 깊은 뜻이? 누나까지 "비난 말라" 나섰다…조타 장례식 NO SHOW 논란, 고요한 애도 선택 "가족과 따로 연락했다"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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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6:05

일반기사 호날두, 이렇게 깊은 뜻이? 누나까지 "비난 말라" 나섰다…조타 장례식 NO SHOW 논란, 고요한 애도 선…

기사입력 2025-07-06

작성자 윤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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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지난 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북부 곤도마르에 위치한 이그레자 마트리즈 교회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틀 전 스페인 북서부 사모라 인근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참혹한 교통사고로 한꺼번에 세상을 떠난 리버풀 공격수 디오고 조타와 그의 친동생 안드레 실바의 장례식이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이 자리엔 리버풀과 포르투갈 대표팀의 동료들, 정치인, 팬들까지 조타 형제를 추모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포르투갈 축구의 상징이자 대표팀 주장으로, 세계적인 슈퍼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의 부재는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고, 곧 논란으로 번졌다.

포르투갈 현지 언론과 축구계 인사들은 그의 장례식 불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특히 호날두가 이 시기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는 소식은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일부에서는 '팀 주장으로서의 책임 회피'라는 비판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이 모든 논란 이면에는 호날두의 사려 깊은 배려가 자리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호날두가 조타 형제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직접적인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포르투갈 언론 '헤코르드'는 6일 "호날두는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부터 유족과 소통하며 조용히 지원을 계속해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영국 '더 미러'는 호날두가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조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즉시 조타의 아내인 루테 카르도소에게 금전적 지원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호날두의 장례식 불참은 지난 2005년 아버지 조제 디니스 아베이루를 잃었던 당시의 기억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시 그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체류 중이었다.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으로부터 부친의 사망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부친상 이후 호날두는 장례나 추모와 같은 슬픔의 자리에서 대중적인 노출을 자제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이 같은 배경을 감안하면, 호날두가 조타 형제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단순한 회피가 아니라, 슬픔을 대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포르투갈 언론의 주장이다.



또한, 그의 엄청난 대중적 관심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

또 다른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는 "호날두는 자신의 존재가 장례식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가 모습을 드러냈을 경우 수많은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조타 형제 추모의 자리를 방해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호날두는 조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담은 장문의 메시지를 올린 바 있다.

당시 그는 "이건 말도 안 된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함께 대표팀에 있었고, 너는 막 결혼했었지. 네 가족, 아내와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 "당신은 항상 그들과 함께할 것이다. 평안히 쉬어라, 디오구와 안드레. 우리 모두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적었다.

비록 그가 공개적으로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먼저 조타의 죽음을 애도했던 인물 중 하나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호날두의 친누나 카티아 아베이루 역시 해당 논란이 지속되자 자신의 SNS를 통해 동생 호날두를 향한 비판에 단호히 반박했다.

그녀는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는 슬픔 외에도 끝없는 카메라와 사람들의 호기심을 견뎌야 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SNS도 발달하지 않았는데도 그랬다"며 "슬픔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호날두의 행동에 대해 함부로 비판하는 사람은, 슬픔이 무엇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녀는 "슬픔 속에서 가족을 진정으로 지지하는 방식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뤄질 수 있다. 언론과 네티즌들이 이 같은 부재를 마치 '결례'로 몰아가는 것은 오히려 조타 가족의 슬픔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호날두의 장례식 불참을 두고 포르투갈 사회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영국 '더 미러'에 따르면 SNS에서는 "진짜 친구라면 장례식에 참석했어야 한다"는 의견부터, "그의 존재가 오히려 슬픔을 소비하는 장으로 전락시킬 수 있었다"는 옹호의견까지 다양한 시각이 충돌했다.



한편, 이날 장례식에는 수많은 인사들이 조타 형제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리버풀 주장 버질 판데이크, 앤드류 로버트슨, 커티스 존스,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다르윈 누네스, 엔도 와타루, 페데리코 키에사 등 현재 리버풀 1군 선수들은 물론, 전 리버풀 주장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까지 참석해 조의를 표했다.

감독 아르네 슬롯도 교회를 찾아 깊은 애도를 표했으며,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로베르투 마르티네스 감독을 비롯해 브루누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칸셀루, 후벵 네베스, 디오구 달로가 자리를 지켰다.

포르투갈 대통령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와 총리 루이스 몬테네그루도 공식적으로 장례식에 참석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조타 형제의 죽음을 애도했다.

사진=한국경제뉴스/카티아 아베이루/더 미러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