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잘했는데 잘렸다! 똑같이 적용하라"…인도네시아 언론이 폭발했다 "클라위버르트에 날 세운 경고"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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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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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7

작성자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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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할 경우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이 칼을 빼들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됐다.

지난해 기니와의 올림픽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해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이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의 입지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인도네시아 축구의 운명을 가를 4차예선 결과에 따라 패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의 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10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4차예선 일정을 소화한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대진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인도네시아는 4차예선에서 중동 팀을 상대할 예정이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국인 카타르부터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가 인도네시아를 기다리고 있다.

1938년 이후 88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하는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구성해 거둔 성공을 토대로 4차예선에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반드시 따내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후폭풍도 우려된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인도네시아는 당분간 동기부여를 잃게 된다.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 있기는 하나, 3차예선 도중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두고 귀화 자원들이 다수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그 후폭풍이 작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다.

인도네시아 매체 'TV원뉴스'는 인도네시아의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될 경우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경질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언론은 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2026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패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경질될까? 월드컵 4차예선이 시작되기 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의 감독인 클라위버르트에게 압박이 가해지기 시작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2026년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에릭 토히르 회장에게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해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TV원뉴스'에 따르면 토히르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올림픽에 진출하려고 했을 당시 프랑스에서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렀을 때와 같은 것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것을 시도하고 있고, 우리 모두 노력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싸우기 전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잘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재건하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신태용 감독에게는 5년 동안 기회를 줬다. 하지만 시간이 되면, 그렇게 된다"며 신태용 감독을 언급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성과를 내지 못하면 신태용 감독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경질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최고로 올려놓았고, 인도네시아 출신 선수들 육성에 힘을 쏟으며 인도네시아 축구가 반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신 감독의 월드컵 3차예선 성적과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 성적을 이유로 신 감독을 경질했다.

토히르 회장은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2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우리는 기다릴 것이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나도 2027년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면서 "그러니 축구가 모두를 분열시키는 드라마가 될 이유는 없다. 축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난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