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증? 그런 말도 아깝다…홍명보호, 中 3-0 완파→'이동경·주민규·김주성 골골골' [현장리뷰]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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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20

일반기사 공한증? 그런 말도 아깝다…홍명보호, 中 3-0 완파→'이동경·주민규·김주성 골골골' [현장리뷰]

기사입력 2025-07-07

작성자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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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용인, 김환 기자) 홍명보호가 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중국을 3-0으로 대파하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한국만 만나면 유독 기를 펴지 못하는 중국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한국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이번 경기에서도 한국에 대패를 당하면서 '공한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 경기에서 이동경과 주민규, 김주성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중국을 3-0으로 대파했다.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홍명보호는 대회 첫 경기인 중국전부터 다득점 승리를 따내며 좋은 분위기 속에 우승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대회는 7일부터 16일까지 한국에서 개최된다. 동아시안컵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지난 2019년 제8회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일본을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5회 우승을 달성, 동아시안컵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면서 대회 최강 팀으로 거듭났다.




한국은 조현우에게 골문을 맡겼다. 이태석, 김주성, 박승욱, 김문환이 수비라인에서 호흡했다. 김봉수와 박진섭이 허리를 받쳤고, 이동경, 김진규, 문선민이 2선에서 최전방의 주민규를 지원했다.

중국은 옌쥔링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 가오준이, 주천제, 장성룽, 우미티장 위쑤푸가 백4를 구축했다. 중원은 셰원넝, 가오톈이, 콰이지원, 황정위가 맡았고, 장위닝과 왕위동이 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은 중국이 밀어붙이는 흐름이었다. 중국은 2006년생 신예 왕위동의 드리블을 앞세운 공격으로 한국 측면을 파고들었다. 한국은 박진섭을 김주성과 박승욱 사이로 내려 후방에 세 명의 선수를 배치하는 변칙 전술로 맞섰다.

중국이 주도하는 듯했던 경기 분위기는 단숨에 한국 쪽으로 넘어갔다. 이동경이 환상적인 득점을 터트리며 한국에 리드를 안겼다.



전반 8분 페널티지역 바깥쪽 오른편에서 김문환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은 중국 수비를 벗겨낸 뒤 예리한 왼발 감아차기 슛을 날렸다. 이 슈팅은 그대로 골문 왼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6골 4도움을 올리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이동경이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2021년 이후 대표팀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던 이동경은 무려 4년 1개월 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골맛을 봤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얻어맞은 중국은 침착하게 반격을 시도했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전반 19분 측면 공격에 이은 크로스가 한국 페널티지역 안으로 향했지만 한국 수비진이 침착하게 걷어냈다.



반면 한국은 뛰어난 결정력을 선보이며 중국을 압도했다. 전반 21분 왼쪽 측면에서 이태석이 올린 정교한 크로스가 중국 수비진 사이에 위치한 주민규에게 향했고, 주민규가 이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격차를 2-0으로 벌렸다. 지난해 9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터진 주민규의 골이었다.

계속해서 밀리던 중국은 전반 37분 경기 첫 슈팅으로 반격에 나섰다. 왕위동이 내준 공을 가오톈이가 먼 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한국 골문을 노렸다. 가오톈이의 슈팅은 위협적이었으나 크로스바 위를 스쳐 지나갔다.

한국은 전반 42분 중국 수비가 멀리 걷어내지 못한 공을 잡은 김진규가 잡아놓고 때린 중거리슛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이 공은 옌쥔링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진 가운데 전반전은 한국이 2-0으로 리드한 채 끝났다.



중국은 가오준이를 바둔과 교체하면서 후반전을 시작했다.

후반전 포문도 한국이 열었다. 후반 4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이태석의 컷백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오른발로 공을 컨트롤한 뒤 강력한 왼발 슛을 때렸지만 위로 뜨고 말았다.

중국은 후반 7분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장위닝의 패스에 이은 바둔의 슈팅으로 반격했다. 바둔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중국에 변수가 생겼다. 후반 8분 문선민과 셰원넝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셰원넝이 부상을 입은 것이다. 중국 벤치는 경기를 뛰기 어렵다는 셰원넝의 신호를 확인한 직후 셰원넝을 싸이얼지니아오와, 콰이지원을 웨이시하오와 교체했다.



중국의 분위기가 흔들리는 사이 한국이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후반 11분 코너킥에서 박승욱의 헤더가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김주성이 차 넣으며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A대표팀 5번째 경기에 출전한 김주성의 국가대표팀 데뷔골이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19분 주민규와 문선민을 이호재, 강상윤으로 바꿨다. 이호재와 강상윤의 A대표팀 데뷔. 중국은 황정위 대신 쉬신을 투입했다.

강상윤은 후반 22분 김문환의 패스를 문전에서 받아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힘이 너무 들어간 탓에 공이 위로 높게 치솟았다.

후반 25분에는 이호재가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수비 맞으면서 무산됐다.



한국의 공세가 계속됐다. 후반 28분 강상윤이 골문 바로 앞에서 날린 슈팅이 또다시 골문을 외면했다. 한국은 김문환과 김봉수를 모재현, 서민우로 교체하면서 새 얼굴들을 추가로 투입했다.

중국은 주요 공격 루트였던 2006년생 왕위동이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자 곧바로 그를 불러들이고 타오 창룽을 내보냈다. 한국은 후반 40분 김진규를 이승원으로 교체해 김진규의 체력을 안배했다. 이승원 역시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41분 오랜만에 중국이 기회를 잡았다. 중국의 역습 상황에서 싸이얼지니아오가 강하게 때린 슛이 위로 벗어났다.



중국은 막판까지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45분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선 웨이시하오가 강한 오른발 슛으로 한국 골문을 조준했지만 옆으로 빗나갔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4분. 한국은 남은 시간 실점을 내주지 않고 3점 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3-0으로 동아시안컵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용인, 박지영 기자 /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