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생일축하!" 그러고선 'SON 나가 줘' 뒤통수 친다? 후계자 준비하네…다니엘 레비 회장은 매각 준비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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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9 06:51

일반기사 "손흥민 생일축하!" 그러고선 'SON 나가 줘' 뒤통수 친다? 후계자 준비하네…다니엘 레비 회장은 매각 준…

기사입력 2025-07-08

작성자 윤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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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33번째 생일을 맞았다.

토트넘 구단에서 공식 SNS를 통해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등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레전드 오브 레전드' 칭호를 받은 그에게 예우를 다하고 있지만 축구장 안으로 들어오면 사정은 다르다. 손흥민이 잔류 의지를 밝힌 것과를 별도로 구단 실권을 확실히 틀어쥐고 있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매각을 검토 중이다.

2026년 6월 계약 만료를 앞둔 가운데 구단과 선수, 새로운 감독의 구상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켰다. 이번 여름은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8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 잔류를 희망하고 있지만, 이는 구단의 재정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10년 넘게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이제 클럽 역사상 최고 레전드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2026년 6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구단은 이번 여름이 이적료 회수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영국 '더 미러' 역시 지난 6일 "손흥민은 이번 여름 팀에 남아 한 시즌 더 뛰고 싶어 하지만,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니엘 레비 회장은 그를 FA로 내보내기보다는 매각을 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팀을 10년간 이끌어온 주장조차 토트넘의 철저한 재정 계획 앞에서는 감정적인 이유로 잔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복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를 비롯해 사우디 아라비아 프로리그 클럽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중 가장 적극적인 접근을 한 건 LAFC였다. 구단은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팀을 떠난 공백을 손흥민으로 메우길 희망했고, 위고 요리스와의 재회 가능성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 '더 미러'와 '더 선' 등 다수의 영국 매체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일단 이번 여름 LAFC로의 이적을 거절했고, 추후 상황을 지켜보자는 뜻을 내비쳤다.

당장의 이적은 원하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이르면 다음 겨울 이적시장 혹은 시즌 종료 후 다시 제안을 들어보고자 한는 의도로 해석된다.

토트넘 전문 소식지 '더 보이 홋스퍼'에 따르면, 손흥민은 현재 자신의 1순위가 토트넘 잔류이며, 이를 위해 다음 주 토마스 프랑크 감독과의 면담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이 새 감독의 플랜에 포함된다면 잔류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따라서 프랑크 감독의 평가와 시즌 운영 계획은 손흥민의 거취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손흥민이 새로운 사령탑 체제 아래에서 다시 한 번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프랑크 감독의 전술은 측면에서 안으로 좁혀 들어가는 '인사이드 포워드'를 중용하는 시스템으로, 이는 손흥민의 기존 포지션과 스타일에 맞는 구상이다.

'스퍼스웹'은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전술을 구사하며, 다시 한 번 손의 생산성을 끌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동시에 "손흥민은 과거보다 체력적 쇠퇴가 뚜렷하고, 18개월간의 하락세는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구단에 트로피를 안긴 손흥민은 결승전에서도 교체로 출전하는 등 풀타임 활약은 제한적이었다.

손흥민은 점차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나이에 있다. 1992년 7월8일에 태어난 손흥민은 8일 33번째 생일을 맞았다. 손흥민처럼 스피드와 드리블을 주무기로 삼는 윙어에겐 적지 않은 나이를 맞은 셈이다. 지난 시즌 3차례 부상으로 고전하는 등 '에이징 커브' 시그널이 나타난 상황이어서 손흥민의 차기 시즌 반등이 실제로 가능할지는 지켜보아야 한다.

이에 더해, 손흥민의 이적은 팀 리더십 구조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현재 팀의 주장인 손흥민과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 모두 이적이 예상되는 상황 속, '풋볼 런던'은 이에 대해 "손흥민과 로메로가 이탈할 경우 토트넘은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절 구성한 리더십 그룹의 절반을 잃게 된다"고 분석했다.

대체자로는 스웨덴 대표팀 주장 데얀 쿠루셉스키, 중원의 핵심 로드리고 벤탄쿠르, 꾸준히 선발 출전한 페드로 포로가 거론되지만, 이들이 과연 기존 리더십보다 나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이적이 단순히 축구적 판단만으로 결정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가 가진 상업적 가치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의 간판 스타이자 대표 스타로 그가 가지는 상업적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토트넘이 오는 7월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 역시 손흥민의 영향력 덕분이라는 해석이 많다.

특히 토트넘은 8월 3일 서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의 핵심 이벤트로, 손흥민 없이 이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영국 '팀토크' 역시 "현 시점에서 손흥민 없이 서울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진행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시나리오"라며 이적 시기의 변수에 주목했다. 구단이 선수 매각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한국 일정이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의 거취와 무관하게 대체자를 준비하고 있다.

동일 포지션에서 웨스트햄의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 영입을 추진 중이며, 이미 마티스 텔의 완전 영입을 마쳤으며, 심지어 유소년 출신 마이키 무어도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는 손흥민의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에 대비한 전략적 리빌딩 과정으로 풀이된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클럽의 상징이자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계약 만료까지 남은 1년, 구단의 재정, 새로운 감독의 구상, 상업적 이해관계, 외부 구단들의 압박까지 겹치며 그의 마지막 선택은 결코 단순하게 흘러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 손흥민이 이적하지 않더라도, 1월 이적시장이나 내년 여름까지 거취는 계속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사진=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