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표팀, 이래서 원팀이다?…'인터밀란 출신' 베테랑, 0분 출전→끝까지 워밍업하며 후배 독려 "벤치서 엄청난 공헌"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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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06

일반기사 日 대표팀, 이래서 원팀이다?…'인터밀란 출신' 베테랑, 0분 출전→끝까지 워밍업하며 후배 독려 "벤치서 엄청난 공헌…

기사입력 2025-07-09

작성자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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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환 기자) 일본 언론이 자국의 베테랑 수비수이자 아시아 역대 최고 풀백으로 꼽히는 나가토모 유토의 모습에 감탄했다.

오랜만에 국가대표팀 벤치에 앉은 나가토모는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워밍업을 하고, 벤치에서 선수들에게 소리치며 동기부여를 하는 등 모범적인 모습으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왜 자신을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데려왔는지 증명했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에서 홍콩을 6-1로 대파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전승 우승을 외친 일본은 국내파로만 이뤄진 스쿼드를 갖고도 홍콩을 압도하며 전반전에만 5골을 퍼부어 일찍이 승기를 잡았다. 이날 일본은 점유율 69대31, 슈팅 22대7, 유효슈팅 10대2, 코너킥 8대3 등의 기록을 남기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특히 1995년생으로 30세 80일 만에 일본 국가대표로 데뷔한 혼혈 공격수 저메인 료가 일본 대표팀 역사상 최고령 데뷔골이었던 전반 4분 선제골을 포함해 전반전에만 4골을 퍼부으면서 일본의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전을 5-0으로 마친 일본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두 장 사용했고, 후반 18분 두 장을 추가로 썼다. 이후 후반 32분 마지막 교체카드를 소진해 선발 출전한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그런데 일본 언론들은 홍콩전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준 료보다 벤치를 지킨 베테랑 풀백 나가토모에게 집중했다.

지난해 3월 북한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 ·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2차예선 3차전 이후 약 1년 만에 벤치에 앉은 나가토모는 홍콩전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벤치에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거나 일본이 교체카드를 모두 쓴 이후에도 워밍업을 하는 등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 매체 '히가시 스포 웹'은 "나가토모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도 벤치에서 공헌했다"며 "그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벤치에서 열심히 소리를 내고 선발로 나선 선수들을 고무시켰다"고 했다.

'히가시스포웹'에 따르면 나가토모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먼 곳에서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에 내 목소리가 닿지 않았지만, 벤치에서는 선수들에게 내 목소리가 닿는다"면서 "그들을 고무시키는 것이나 내 경험을 전수하는 것도 벤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벤치와 가까워져서 스스로 동기부여도 생겼다"며 경기장을 밟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일본 언론 '사커 다이제스트 웹'도 "38세의 베테랑은 5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한 이후에도 계속 워밍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2년 반 만에 출전할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벤치에 앉아 기분이 좋아진 것 같다"며 나가토모가 벤치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있다고 했다.

프로 경력만 19년차인 베테랑 풀백 나가토모는 아시아 역대 최고의 풀백으로 꼽힌다.

FC도쿄 출신인 그는 지난 2010년 이탈리아의 AC 체세나를 통해 유럽에 진출한 이후 이탈리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인터밀란에서 8년간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와 프랑스의 올랭피크 마르세유를 거쳐 2021년 친정팀 도쿄로 복귀해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일본 국가대표로만 네 번의 월드컵을 포함해 다수의 국제 메이저 대회를 경험한 나가토모는 여전히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그에게 플레잉 코치 겸 국가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기고 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 일본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