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 안 되나요? 지소연, 中 쿵푸 축구에 쓰러졌다…발로 가격 당해도 고작 '옐로카드'→VAR 없어 '징계 불가'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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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18

일반기사 철퇴 안 되나요? 지소연, 中 쿵푸 축구에 쓰러졌다…발로 가격 당해도 고작 '옐로카드'→VAR 없어 '징계 불가'

기사입력 2025-07-10

작성자 나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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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나승우 기자) 비디오 판독(VAR)이 없는 대회에서 중국의 소림축구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한국 축구가 남자 대표팀에 이어 여자 대표팀까지 중국의 거친 태클에 당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서 2-2로 비겼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중국에 두 차례 리드를 내줬지만 집념을 가지고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투혼을 보여줬다.

그러나 중국의 살인적인 태클에 여러차례 쓰러지고도 VAR이 없어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특히 리빙 레전드 지소연을 향한 명백한 퇴장성 반칙이 경고에 그친 장면이 아쉬웠다.

논란의 장면은 전반 39분 나왔다. 중국 리우징이 공을 향해 달려들던 지소연의 가슴을 향해 발을 높게 들어 점프했다. 무방비 상태였던 지소연은 리우징의 발에 그대로 가격당해 쓰러졌다. 리우징의 행동은 공과 전혀 상관없는 명백한 폭력 행위였다. 다이렉트 퇴장이 선언됐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장면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드는 데 그쳤다. VAR이 있었다면 100% 퇴장으로 이어졌을 반칙이었으나 VAR이 없었기 때문에 해당 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내린 주심의 최초 판단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후 중국의 소림축구는 더욱 거세졌다. 퇴장감이었던 반칙이 경고로 그치자 무서울 게 없다는 듯 한국 선수들을 몰아붙였다.

후반 12분 탕지알리는 정민영의 다리 뒤쪽을 걷어찼고, 후반 15분에는 왕옌원이 이금민을 공중에서 밀어버렸다. 후반 38분 샤오즈친은 김혜리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넘어뜨리는 등 경기 내내 아찔한 장면이 이어졌다.

사실 거친 플레이는 중국의 전통 플레이 방식이다. 실력이 안 되니 몸으로 부딪혀보겠다는 건데 VAR이 도입되면서 전혀 효과를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VAR이 없어 중국의 거친 플레이를 잡아낼 수가 없다. 주심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않았을 때 이를 번복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회 전 자체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VAR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의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남녀 대표팀 모두 중국과 1차전을 치러 더 이상 중국을 만나지 않는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다른 경기에서는 중국의 소림축구가 여전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일본에서 VAR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을 만나게 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상대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은 여전하다. 만에 하나 큰 부상이 나오기라도 한다면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중계화면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