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韓 무너트렸던 가나 FW, 이제 손흥민 울린다→토트넘 입단 '초읽기'…英 BBC '비피셜'+'HERE WE GO' 떴다
기사입력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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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미래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단이 먼저 손흥민의 직접적인 경쟁자를 영입하며 사실상 결별 준비를 마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하는 이적료 5500만 파운드(약 1027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쿠두스는 이제 토트넘 합류를 위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적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BBC에서 쿠두스의 토트넘 이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쿠두스가 이번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BBC뿐만 아니라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또한 "토트넘이 웨스트햄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했다. 쿠두스는 토트넘 이적을 원했다. 토트넘과 6년 계약을 맺을 것이며 서류 작업이 모두 완료될 예정"이라고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특유의 문구 'Here we go'까지 덧붙였다.
사실상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공식 발표만 남은 상태라 어지간해서는 쿠두스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에서는 이번 시즌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이 쿠두스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기 때문에 이번 이적이 성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브렌트퍼드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프랭크 감독은 애제자 브라이언 음뵈모를 토트넘으로 데려오고자 했으나 음뵈모가 토트넘이 아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선택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프랭크 감독은 음뵈모를 놓치자 다른 선수를 물색했고, 결국 쿠두스로 눈을 돌린 것이다.
가나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쿠두스는 2023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를 떠나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으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 데뷔 시즌에만 45경기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전역의 주목을 받았다. 측면은 물론 중앙까지 소화할 수 있으며 최전방 공격수로도 뛸 수 있는 만능 멀티플레이어로 평가 받는다.
한국 팬들에게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대표팀을 괴롭힌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BBC에 따르면 최소 6개 구단이 쿠두스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전통 강호들이 쿠두스를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두스 본인이 오직 토트넘 이적만을 희망하며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이적설이 나오던 당시 "쿠두스는 웨스트햄을 떠나는 데 열려 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으로의 이적을 우선시하고 있다"라며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그 조건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협상은 진행 중이며 웨스트햄은 쿠두스의 이적에 열려 있는 상태다. 쿠두스의 계약에는 8500만 파운드(약 1584억원) 바이아웃 조항이 있지만 토트넘은 그 이하의 금액으로 계약을 성사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토트넘이 쿠두스 영입에 앞서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토트넘은 협상을 통해 쿠두스를 바이아웃보다 저렴한 이적료로 품게 됐다.
쿠두스의 합류는 손흥민의 팀 내 입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쿠두스는 손흥민과 포지션이 겹치는 좌측 윙어로도 뛸 수 있다. 프랭크 감독이 구상하는 빠르고 유동적인 공격 전술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자원이다.
토트넘은 이미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했던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한 데 이어 쿠두스 영입에만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 손흥민과 같은 포지션에 뛸 수 있는 젊은 선수 두 명에게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손흥민이 아직 프랭크 감독과 직접 면담을 갖기 전이지만 손흥민이 팀에 잔류하더라도 다음 시즌 주전 자리를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강력하고 간접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토트넘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프랭크 감독의 옛 제자인 브렌트퍼드의 또 다른 공격수 요안 위사 영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빠르고 돌파력 있는 윙어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려는 프랭크 감독의 의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스피드가 떨어지고 있는 손흥민 입장에서는 최대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의 미래는 여전히 정리되지 않았다. 지난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구단에서 이루지 못한 숙원을 이뤘다. 그 어느 때보다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영국 풋볼런던 등에 따르면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에 관심이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의 거액 제안도 손흥민을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국경제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