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한국 구한 환상 원더골' 지소연, 그러나 아쉽다 "일본처럼 세밀함이 필요해…개인 기량 더 올라와야" [현장…
기사입력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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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여자 축구 강국인 옆나라 일본을 예시로 든 지소연은 한국이 더 좋은 성적을 내려면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올라와야 하는 것은 물론 팀적으로도 더욱 세밀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소연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지소연은 경기 막바지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극적 동점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 지소연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한국의 공격이 지소연을 거치지 않고 가는 게 힘들 정도로 지소연은 앞쪽에서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지소연은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 4분 입이 쩍 벌어지는 원더골까지 터트리며 한국에 무승부를 안겼다. 페널티지역 먼 거리에서 찬 지소연의 중거리슛이 중국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2-2를 만든 것이다. 중국전을 포함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167번째 A매치를 소화한 지소연의 73번째 A매치 득점이었다.
그러나 지소연은 결과는 물론 경기력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 앞에 선 지소연은 "전반전에 찬스가 좀 있었다. 그 찬스를 다 살렸으면 조금 더 쉬운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후반전에 또 실점해서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중국이랑 붙으면 언제나 힘든 경기를 했다. 지고 있다가 결국 지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미국 시애틀 레인에서 활약 중인 지소연은 미국보다 한국이 더 덥다면서 한국의 무더위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그는 "여름에 한국에서 정말 오랜만에 뛰었다. LA도 덥고, 뉴욕도 덥지만 한국은 너무 더운 것 같다. 그래서 오늘 경기 뛰면서 또 놀랐다"며 "우리가 90분 내내 압박하기는 힘든 날씨였다. 8시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습해서 숨도 잘 안 쉬어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더 압박을 하려고 했지만, 체력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전술적으로 조금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지소연은 날씨 탓만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이번 경기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한 것은 대표팀의 베테랑들이었다.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이 더 올라와서 베테랑들과의 간극이 좁혀져야 한국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지소연의 생각이었다.
지소연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개인 기량이 올라와야 한다. 이영주 선수, 최유리 선수 등 우리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이 들어왔지만, 아직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그 차이를 줄여가고 좁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해외에 나가는 선수들도 많아지고 있어서 그 선수들이 더 성장해서 대표팀에 온다면 대표팀도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또 "내가 누구보다 대표팀에서 경험이 많지 않나. 그래서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들을 어린 선수들에게 공유하려고 한다. 해외에 나가는 선수들 중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과 부딪혀보면 자연스럽게 기량이 올라올 거라고 하면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늘 경기력이 대단히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고 말한 지소연은 "일본 선수들을 보면 굉장히 세밀하다. 우리가 그 차이를 좁혀가려면 더 세밀해져야 하고, 마무리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전반전에 찬스가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한 골만 넣었다. 많이 아쉽다"며 한국 대표팀이 더욱 세밀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20년차를 앞두고 있는 지소연은 베테랑으로서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가 점점 차고 있고, 내년이면 대표팀 20년차다. 거의 화석이죠"라면서 "대표팀에 너무 오랫동안 있었다.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어린 선수들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대표팀이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라는 걸 새겨주려고 한다. 그래야 대표팀이 아시아에서나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아직은 ㅅ몸 상태가 괜찮지만, 내년에는 어떨지 몰라서 모일 때마다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수원, 김환 기자 /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