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中, 한국보다 4000m 더 뛰었는데 슈팅 0개…0-3 참패"…"중국 축구 잘 아는 감독 말고, …
기사입력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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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텐진 언론'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에게 완패를 당한 중국 축구대표팀의 감독 선임 과정에 큰 문제가 있다고 10일(한국시간) 지적하고 나섰다.
데얀 주르예비치 임시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지난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대회 남자부 1차전에서 0-3으로 졌다.
중국은 전반 8분 만에 이동경에게 선제 결승 골을 내준 뒤, 전반 21분 주민규, 후반 12분 김주성에게 차례로 실점하면서 완패를 당했다.
이날 중국은 슈팅 5개를 기록했지만, 하나도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으며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했다. 한국의 지속적인 측면 공략에 애를 먹은 중국은 후반전에 한국을 위협했지만, 템포나 마지막 패스의 정확도에 아쉬움을 남기는 등 한 수 아래의 기량을 보였다.
베이징 청년 신문은 "공식 데이터에서 중국 대표팀이 스프린트, 총 달리기 거리, 고강도 달리기 거리와 횟수에서 모두 한국팀을 앞섰다"라며 "중국 선수단은 총 달리기 거리 11만194m로 한국보다 4433m 더 많이 달렸다. 고강도 달리기 거리도 6663m, 횟수는 573회로 각각 5310m, 462회를 기록한 한국보다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중국이 소극적이고 수비에 지쳤지만, 경기 태도나 수비에 문제가 없었다. 체력 데이터는 설득력이 있다"라면서도 "상대에게 산책 당해 뛰는 것이다. 기술 앞에서 모든 노력이 헛수고다. 중국 슈퍼리그의 속도가 너무 느리고 기술 수준에 차이가 있어 0-3의 결과가 났다. 7월 12일 일본팀과의 맞대결이 있으니 그래도 힘내야 해" 등 중국 팬들의 자조적인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나아가 매체는 중국 대표팀 감독 교체에 대해 거론하면서 "중국 축구 현황을 가장 잘 아는 주르예비치 감독이 홍명보 감독에게 완패한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며 "아시아 축구, 중국 축구에 익숙한 것은 항상 중국 남자 축구 선수 선발의 필수 조건이며 이력을 최우선 조건으로 하는 감독 선발 기준으로 인해 중국 축구가 패배하고 감독의 지도력과 승률은 무시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중국 축구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는 것'에 계속 집착하면 중국 축구 성적이 점점 더 나빠질 뿐"이라며 "중국 남자 축구의 경우, 감독을 뽑을 때 아시아 축구, 중국 축구와 같은 틀에 익숙해지기보다 최대한 감독 자체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매체는 마지막으로 "중국 국가대표팀은 1년 넘게 정식 경기를 하지 않으며 비록 신임 감독이 아시아 축구, 중국 축구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시간은 충분하다"라며 다른 외부 감독 선임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매체의 주장대로, 주르예비치 임시 감독도 현재 중국 U-20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임시로 성인 대표팀을 맡고 있다. 어린 중국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 왕위동, 콰이지원 등 어린 유망주들이 대거 대표팀에 승선한 상황이다.
중국은 유독 아시아 무대 경험이 많은 감독만 선임해 왔다. 광저우 헝다를 지휘했던 마르셀로 리피(2016~2019년), 파비오 칸나바로(2019년3~4월)를 비롯해 중국 U-18, U-20, U-23 대표팀 등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던 알렉산다르 얀코비치(2023~2024년), 산둥 루넝의 초대 리그 우승 감독이자 중동 무대 경험이 많은 브란코 이반코비치((2024~2025년) 등 중국과 아시아 무대 경험이 있는 감독만 선임해 왔다.
물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아시아 무대 경험이 전무했던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2011~2013년),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2007~2008년), 아리에 한(2002~2004년) 등이 있지만, 시진핑 주석이 재임하기 시작한 2010년대 들어 유독 이런 행보가 지속됐다.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재 주르예비치 임시 체제로 신임 감독 선임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감독과 로베르토 만치니 전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등 역시나 아시아, 중국 무대 경험이 있는 감독들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