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완전히 다른 세상"…윤비, 서바이벌 고수가 '숲'에 뛰어든 이유 (인터뷰①) > 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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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8:53

일반기사 [단독] "완전히 다른 세상"…윤비, 서바이벌 고수가 '숲'에 뛰어든 이유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5-06-28

작성자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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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예나 기자) 울창한 숲에 들어서기 전까지 우리는 그 안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다. 기대 이상의 아름다움이 반길지, 야생의 위협이 도사릴지 알 수 없지만, 일단 발을 디뎌보는 것. 예측할 수 없기에 더 매력적인 곳, 그것이 바로 '숲'이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 '숲(SOOP)'에서 스트리머로 도전에 나선 가수 윤비(YunB)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 인터넷 방송 론칭 배경과 진행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존 '아프리카TV'로 큰 사랑받은 플랫폼은 지난해 리브랜딩을 통해 공식 명칭을 '숲(SOOP)'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사용되던 'BJ'라는 호칭도 '스트리머'로 변경되며, 플랫폼 전반에 걸쳐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숲' 스트리머로 변신한 윤비는 래퍼이자 힙합 프로듀서로, '쇼미더머니 시즌6~11', '피의 게임2', '생존남녀' 등 다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유의 도전적이고 거침없는 성격, 솔직하고 화끈한 입담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그를 매력적인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윤비는 숲 음악사업부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만 해도 '숲'이라는 플랫폼이 생소해 직접 검색해봤고, 기존 아프리카TV가 리브랜딩된 서비스라는 점을 그제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동안 인터넷 방송을 짧은 클립으로만 접해온 탓에 플랫폼 자체에 대한 인식은 거의 없는 상태였던 윤비는 부담이나 걱정보다는 설렘과 기대가 더 컸다고 떠올렸다.

"숲은 직접 부딪혀봐야 감을 잡을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서바이벌 할 때처럼 시도해봐야 뭘 고쳐야 할지도 보이고, 그런 점에서 저랑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매뉴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각자 스타일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저처럼 도전정신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적응할 수 있어요.

저도 물론 이제 방송 시작한지는 약 두 달 정도 된 초짜입니다. 그래도 방송 시작하고 약 2주 만에 정말 많은 걸 경험했어요. 여긴 완전히 다른 세상이더라고요. 아무리 방송을 오래한 사람도 '0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오히려 그게 단단한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다만, 윤비는 처음엔 스트리머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인터넷 방송 특성상 다소 자극적이고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직접 경험해보며 오히려 스트리머들이 보여주는 자율성과 도전적인 태도에 감탄하게 됐다고 전했다. 스스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크리에이터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스트리머가 된다는 자체에 대한 거리감이 약간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활동을 시작하고 나니, 스트리머 분들이 굉장히 자율적이고 열정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가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다양한 방송 경험을 가진 그는, 인터넷 방송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또 하나의 블루오션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전했다. 특히 그가 가진 래퍼 인맥과 영향력을 활용해 새로운 유입과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제가 그동안 해온 방송과는 결이 다르지만, 그만큼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래퍼 친구들도 많고, 숲이 지금 리브랜딩 중이잖아요. 그런 변화의 타이밍에 제가 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시너지라고 봐요. 플랫폼에 대한 인식 변화도 기대하고 있어요."

추천하고 싶은 동료 뮤지션이 있는지 묻자 윤비는 "pH-1 형님"이라며 주저 없이 답했다. 이어 "너무 완벽한 분이라 오히려 조금 더 인간적인 모습이 가미되면 좋을 것 같다"며 "그런 매력을 더 폭넓게 보여주기 위해서 인터넷 방송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비는 동료 뮤지션들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비연예인 지인들과도 심도 깊은 인터뷰를 나눠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각 분야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숨겨진 서사까지 분석적으로 조명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실리콘밸리 시니어 개발자 출신의 지인과 함께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며, 전문직 종사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반응을 확인한 바 있다. 방송에서는 실시간 피드백, 연봉 이야기, 미국 현지 근무 환경 등 흥미로운 주제가 오갔고, 코어 팬층 역시 큰 흥미를 보였다고 전했다.

"사모펀드 본부장님을 모실 수도 있고, 실제로 재택근무 중인 친구들이나 강의를 하는 분들과도 협업할 수 있어요. 단순한 음악 콘텐츠를 넘어, 유익하고 교육적인 이야기들을 나누는 '에듀케이셔널 콘텐츠'로 확장해보려는 중입니다."

윤비는 앞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더욱 넓혀가며, 숲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 세계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기대 이상의 재미와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한국경제뉴스 박지영 기자

김예나 기자 hiyena07@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