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대장정 마친 '오징어 게임'…황동혁 감독 "이정재=상징, 헌신 평생 못 잊어" (엑's 인터뷰)[종합]
기사입력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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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의 황동혁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먼저, 약 6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황동혁 감독은 "홀가분하다"라고 밝혔다. 6년 전부터 대본을 쓰기 시작해 2021년에 시즌1, 2024년 시즌2, 지난 27일 마지막인 시즌3가 공개됐다.
황 감독은 "시즌1 때는 기대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너무 큰 성공을 거뒀다. 시즌 2와 3은 너무 큰 기대가 있었고, 어쨌든 다 끝냈으니까 짐을 내려놓은 거 같아서 홀가분하다"면서 "또 언제 이렇게 큰 기대를 받는 작품을 만들어보겠나. 그런 의미에서는 조금 허전하고 아쉬운 느낌도 든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하지만 시즌1의 기대가 컸던 만큼 시즌2와 3에 대해 국내외 평론가들뿐만 아니라 팬들까지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이면서 호불호가 갈렸다.
시즌3에 대한 반응들을 찾아봤는지 묻는 질문에 황 감독은 "몸이 좀 안 좋았다. 해외 일정이 너무 바빠서 한 달간 잠을 잘 못 잤다. 이번에 병원을 다니면서 쉬느라 일일이 찾아보진 못했다"고 털어놓으면서 "주변의 말을 들었는데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고 불만도 있는 걸 안다.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간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 감독은 "시즌1 때는 모두 기대가 없어서 충격과 신선함이 있었다. 시즌2와 3는 이미 기대감이 있었고, 각자 원하는 게 다르지 않나. 뭐가 나오든 기대가 충족된 사람들과 배신을 느낀 사람들이 있는 거 같다. 캐릭터의 팬들은 바람과 다르게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빠르게 죽을 때 배신감도 컸던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또한, 꽉 닫힌 결말에 대해 황 감독은 "막연하게 해피엔딩을 생각했었다. 기훈이가 살아서 미국에 있는 딸을 직접 만난다거나. 근데 집필을 시작하며서 이 작품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고, 벌어지고 있는 세상의 일들을 보면서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했다"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코로나 이후 불평등함, 전쟁의 위험 등 지구의 미래와 기후 재난을 걱정하지만 온실가스 감량 등 제대로 된 대처가 이루어 지지 않는다. 자국 이기주의이다. 미래에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미래 세대의 상징과 우리에게 남아 있는 양심으로 '아기'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세 시즌을 이끈 이정재를 "뗄 수 없는 상징 같은 인물"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보통 사람이자 약자를 상징하면서, 시즌1의 한심한 모습에 시작해 게임의 의미와 자신의 역할을 깨닫고 변해 끝까지 완주하기 때문이라고.
황 감독은 "굉장히 큰 인물이었는데 너무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셨다. 시즌2, 3을 촬영하는 1년 내내 찜채소만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했다. 뒤로 갈수록 정신병이 생기고 마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극한 다이어트를 했다. 존경심도 있었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관리를 위해 함께 식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힌 황 감독은 "마지막 죽는 장면 후에 술을 딱 한 번 마셨다. 헌신적으로 임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평생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엔딩을 꼽은 황 감독은 "다음 시즌을 절대 만들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담겼다. 더 이상 '오징어 게임'이 나올 여지는 없어졌다"고 단호하게 말하면서도 "박 선장(오달수) 집에서 딱지남(공유)과 프론트맨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메시지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팬들을 위해 이들의 관계를 보여주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스핀오프의 가능성을 열었다.
한편, '오징어 게임3'는 넷플릭스에 전편 공개됐다.
사진 = 넷플릭스
김수아 기자 sakim4242@koreaec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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