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단독] "'유미 부캐' 그 이상 의미"…MMRD 입소문 터진 비결
기사입력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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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미와 베이시스트 박영신으로 결성된 MMRD는 지난 5월 첫 싱글 [5]를 시작으로 매달 한 작품씩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각 싱글 타이틀곡 '봄이니까' '헤이 준(Hey June)' '여름은 밤이 좋다'를 비롯해 총 8곡의 작품을 공개, MMRD 특유의 담백하고 감성적인 음악 색깔을 차근차근 구축해왔다.
이들은 앞으로도 계절의 결, 일상의 온도를 담은 음악으로 조용하지만 단단한 존재감을 이어갈 예정. 이미 음악 팬들 사이 입소문이 퍼지면서, MMRD만의 감성이 담긴 다음 이야기들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유미는 지금의 음악 활동이 주는 '생산적인 흐름'에 깊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매달 새로운 곡을 발표하는 MMRD의 활동이 스스로에게 활력과 에너지를 채워주기도 하는 과정이라는 것.
사실 유미는 그동안 여러 차례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들을 겪었다. 혼자 카페를 운영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며 노래 연습도 하고 자기 개발을 위해 노력했지만 무언가 공허함이 컸던 나날이다.
"요즘 너무 행복해요. 계속 생산적인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굉장한 활력이고 에너지예요. 매달 새로운 걸 만든다는 기대감이 계속 있어요. 요즘은 이 프로젝트 덕분에 에너지를 끊임없이 끌어올리고 있어요. 스스로도 고마울 정도입니다." (유미)
반면 박영신은 지금의 흐름 속에서 MMRD 음악이 지나치게 짧은 주기로 소비되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도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매달 새로운 곡을 발표한다는 것은 꾸준한 생산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각 곡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안고 있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본질은 '가볍게, 꾸준히'라는 방향이지만, 그 속에서도 음악이 오래 기억되길 바라는 창작자의 마음이 엿보였다.
"매달 하나씩 내다 보니까 6월이 지나면 5월 곡은 자연스럽게 안 듣게 되더라고요. 그게 좀 아쉬웠어요. 괜한 걱정일 수도 있지만, 이게 너무 한 달짜리로만 소비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내년 6월이 됐을 때, 지금 이 6월 곡이 과연 다시 들릴 수 있을까? 그런 궁금증도 생겨요." (박영신)
MMRD는 당초 1년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성 팀으로 출발했다. 매달 싱글 단위의 작품을 공개, 1년 후에는 그중 몇 곡을 선별해 정규 앨범 단위에 맞는 구성으로 다시 만들어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지금의 목표이자 계획이다.
박영신은 이 모든 계획이 단순한 성적이나 숫자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음악으로 평가받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수치가 따라붙긴 하지만, MMRD는 그보다 과정과 흐름, 그리고 스스로의 만족감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사실 저도 숫자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숫자를 너무 생각하면 시작조차 못 했을 거예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는 그런 부분을 좀 배제하고 가고 있고요. 물론 피드백이 없으면 아쉬운 건 당연하죠.
하지만 이건 일종의 기록이라고 생각해요. 가치는 모든 작업에 다 있다고 믿기 때문에 반응이 크지 않다고 해서 스스로 판단하려고 하진 않아요. 지금은 계속 꾸준한 결과물로 보여줘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박영신)
유미도 같은 생각. 지금의 이 에너지와 흐름을 지치지 않고 매달 이어가는 것 자체가 결국 좋은 평가로 돌아올 것이고, 스스로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매달 하나씩 해낸다는 게 말처럼 쉽진 않지만, 지금 이 흐름을 잘 유지하면 분명 좋은 힘으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꾸준함이 제일 큰 힘이 되니까요.
박영신은 매달 창작을 해내는 과정 속에서 미디 작업과 작곡의 심화된 영역을 자연스럽게 확장해 나가겠죠. 저 역시 보컬적으로 그동안 욕심내지 않았던 부분들을 한 달에 한 번씩 더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가 스스로를 더 넓히는 시간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유미)
유미는 스스로를 가수로서 자부심이 큰 사람이라고 말했다. 단 하나의 장르에 머무르기보다는, 보컬적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꾸준히 품고 있다.
현재 함께하고 있는 MMRD는 그런 면에서 일종의 '부캐' 프로젝트에 가깝다. 보다 담백하고 절제된 감성으로 일상에 스며드는 음악을 보여주는 반면, 본캐이자 감성 보컬리스트 유미로서의 모습은 또 다른 무대 위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나아가 MMRD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소규모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음악들을 무대 위에서 직접 들려주며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 중이다.
또 유미에게는 MMRD와 함께 꼭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꿈도 있다. 바로 유럽의 작은 클럽들을 돌며 무대에 서는 일명 '유럽 클럽 도장깨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요즘은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의 음악 여정, 그 동행에 쏠리는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
"MMRD는 저한테는 정말 '부캐' 이상의 의미를 지녀요. 그냥 기존 유미랑 조금 다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완전히 다른 결이라고 봐야 해요. 새로운 모습, 새로운 감정선들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게 지금 MMRD를 통해 조금씩 가능해지고 있다는 게 기쁘죠.
그리고 또 한편으론, 본캐 유미로서의 감성도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지금 개인 앨범 작업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MMRD와는 또 다른 색깔로, 조금 더 깊이 있는 음악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미)
"요즘은 계속 작업에 대해 생각이 많아요. 공연도 하고, 세션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해왔지만 결국 다 음악 안에서 흘러가는 거니까요. 가끔 '나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 게 가장 나다운가?'라고 생각하면, 전 그냥 '베이시스트 박영신'으로 평생 불리고 싶은 것 같아요. 그게 제일 저다운 이름 같고요.
MMRD 작업에 대해서는 지금은 미디로만 작업을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컴퓨터 소스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게 조금 아쉬워요. 그래서 언젠가 꼭, 리얼 악기로 MMRD 음악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기대해 주세요." (박영신)
사진=유미스타
김예나 기자 hiyena07@koreaec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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