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전독시' 이민호, 10년 만에 복귀한 이유…"분량 없어도 OK, 선입견 깨고파"
기사입력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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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이민호와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를 담은 판타지 액션 영화다.
이민호는 현실이 되어 버린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 속 주인공 유중혁으로 분해 여러 번의 회귀를 거치며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김독자의 우상을 연기했다.
이민호는 영화 '강남 1970'(2015) 이후로 10년 만에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전독시' 개봉을 앞둔 그는 "10년만 복귀라니 부담스럽다.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다"라며 긴장이 가득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10년 만에 영화에 돌아온 이유에 대해 "20대 때 저 혼자 생각한 지점이 있었다. 내가 극장에 직접 가는 이유는 감정을 해소하거나 깊은 이야기를 느끼고 싶을 때였기 때문이더라. 그때 20대 배우가 나오는 작품보단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찾게 됐다"고 고백하며 "그러다보니 20대 때는 좀 영화를 좀 멀리하고 30대부터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만화를 찢고 나온 듯단 '원조 만찢남' 배우다. 유중혁 또한 소설 속 멋진 주인공이자 독자의 롤모델이다. 김병우 감독은 앞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중혁은 이민호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러한 대사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민호는 "작품하며 오글거린다는 생각을 못했다. 유중혁이 멋있다는데 대본 보며 '유중혁이 멋있나?' 생각을 했다. 전 감독님에 계속 더 처절해야만 한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순간이던지 처절함이 묻어났으면 좋겠더라. 유중혁은 처절할 수록 설득력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전독시'는 현실이 된 소설에서 세상을 구하고 싶어하는 독자의 모험기 위주로 서사가 진행된다. 이민호는 중간중간 등장해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로 극의 짜릿함을 더했다.
이민호는 자신의 분량에 대해 "분량을 크게 신경 안 쓰고 존재의 의미와 설득력만 따졌다. 이유가 충분하다면 분량은 신경쓰지 않는다. '파친코'도 같은 맥락이다. '파친코' 작업을 경험하며 채워지는 게 많다. 앞으로 더더욱 그런 거 없이 여러 갈래로 작업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자신의 역할 크기는 작품 결정에 고민 요소가 되지 않음을 밝혔다.
한류스타로 바쁘게 지낸 20대를 지나 30대를 보내고 있는 이민호는 "저에게 20대는 경험의 시기고 5~6년은 그 경험을 정의하는 시기였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경험하는 시기다. 요새 가장 만족도가 높다. 책임감을 가지면서도 자유를 꿈꾸는 상태가 지금인 거 같다"며 "20대로 10년을 지내왔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걸 채워야겠다는 마음이다. 그래야 앞으로 건강히 잘 갈 수 있겠다는 신념이 생겼다. 전 새로운 환경에 스스로를 던지는 걸 좋아한다. 그 경험들로 새로운 에너지를 잘 채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원조 한류스타인 이민호는 "과거는 정말 척박했다. 10년 전 촬영할 땐 일주일 내내 잠을 한 두시간씩만 쪽잠 자며 촬영했다. 제 선배들은 더 척박한 환경이었다. 그 치열함이 10년 20년 쌓여서 지금과 같이 좋은 평가를 받아내는 거 같다"며 현재 K-콘텐츠의 위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 치열하게끔 이 현장에 모든 사람들이 임해야 더 오랫동안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수식어 '한류스타'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진심을 전했다.
10년 만의 영화 복귀지만 홀로 작품을 이끄는 게 아닌 '전독시'를 택한 이민호. 그는 "(역할의 크기에 대한 건) 한국의 선입견 같다. 외국 작품을 보면 '저 사람이 누군가를 받쳐주는 역할을 했네' 하면서 보지 않는다"라며 "제가 20대 때는 그러한 작품은 제안조차 안 들어와서 못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역할의 크기에 대한 생각을 전한 이민호는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있고 그 안에 의미가 있으면 그 작품을 택한다고. 그는 "제가 왜 택했는지 이유는 명확히 느낄 수 있어야한다. 거기에서 제 역할이나 분량은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 아니다"라며 무궁무진한 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전지적 독자 시점'은 23일 개봉한다.
사진= MYM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koreaec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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