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질끈 묶고, 긴소매 입은 대전예수…"코치님이 먼저 제안" 2년 차 외인의 '핫 서머' 생존기 [대전 인터뷰]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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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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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26

작성자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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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가 '예수님' 별명을 안긴 긴 머리를 질끈 묶고, 7이닝 완벽투를 펼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와이스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와이스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11승을 올렸다.

직전 경기였던 19일 수원 KT전에서는 3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내려갔던 와이스였지만, 이날 보기 좋게 반전을 만들어냈다. 최고 157km/h 직구에 스위퍼를 위주로, 커브와 체인지업을 곁들여 SSG 타선을 묶었다. 투구수도 89구로 효율적이었다.

경기 후 와이스는 "일단 팀이 이겨서 기분이 매우 좋다. SSG라는 강팀을 상대로 이겼다는 것에도 만족을 한다. 앤더슨이 올 시즌 정말 잘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대전의 최고 기온은 37도에 달할 정도로 뜨거웠다. 많이 더웠을 것 같다는 말에 와이스는 "그렇다. 오늘도 정말 더웠고 직전 경기에서도 정말 더웠는데, 저번 선발 등판이 끝나고 땀을 많이 흘리니까 양상문 코치님이 먼저 긴소매(언더셔츠)를 입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셔서 오늘은 입고 등판을 했다"고 설명했다.

직전 등판에서 아쉬운 결과를 낸 것도 어느 정도 더위의 영향이 있었다. 와이스는 "직전 경기에서는 복잡하게 생각을 하기도 했고, 손에 땀이 많다 보니까 그 영향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면서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긴소매 티셔츠를 입고 땀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고, 직전 경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멘탈적으로도 노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와이스는 이날 좋은 수비를 보여준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와이스는 "1회부터 리베라토의 홈 보살로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또 에레디아 선수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을 뻔했는데, 황영묵 선수가 호수비를 하면서 나를 많이 도와줬다.

황영묵을 언급하며 한국어로 직접 '영묵이'라고 발음하기도 한 와이스는 인터뷰를 마치고 지나가는 그를 불러 하이파이브를 하며 또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와이스는 이어 "또 공격적인 면에서도 득점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며 "날씨가 무척 더웠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는데, 최대한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