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연락 계속 기다렸는데…" 재계약 불발 '신의 한 수' 됐다→라우어, '8이닝 1실점' 경기 지배+ML 시즌 5승 수확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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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42

일반기사 "KIA 연락 계속 기다렸는데…" 재계약 불발 '신의 한 수' 됐다→라우어, '8이닝 1실점' 경기 지배+M…

기사입력 2025-07-25

작성자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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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유민 기자)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에 실패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에릭 라우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디.

라우어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5호 선발승을 올렸다.

라우어는 앞선 20일 샌프란시스코전 선발 등판에서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해당 경기 샌프란시스코의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를 직선타,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날 토론토는 나단 룩스(중견수)~조지 스프링어(우익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지명타자)~보 비셋(유격수)~애디슨 바저(3루수)~어니 클레멘트(2루수)~조이 로퍼피도(좌익수)~타일러 하이네만(포수)~윌 와그너(1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선 홈팀 디트로이트는 우완 리스 올슨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타선은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자마이 존스(지명타자)~스펜서 토켈슨(1루수)~라일리 그린(좌익수)~맷 비얼링(중견수)~웬실 페레즈(우익수)~딜런 딩글러(포수)~콜트 키스(3루수)~하비에르 바에즈(유격수) 순으로 구성했다.

라우어는 1회말 1사 후 존스에게 좌중간 솔로포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토켈슨을 내야뜬공, 그린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특유의 범타 유도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감을 선보였다. 2회말 2사 후 딩글러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키스를 3루수 땅볼로 잡고 득점권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토론토 타선은 6회초 빅이닝으로 라우어의 호투에 화답했다. 1사 후 스프링어의 볼넷 출루, 게레로 주니어의 적시 2루타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1사 2루 상황 비셋의 진루타로 2루 주자였던 게레로 주니어가 3루까지 파고들었다. 디트로이트는 후속타자 올슨을 고의 4구로 내보내고 클레멘트와 승부를 택했으나, 클레멘트가 올슨의 2구째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후속타자 로퍼피도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지면서 토론토가 5-1로 앞서나갔다.

지난해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디트릭 엔스가 디트로이트 마운드를 이어받아 와그너를 땅볼로 잡아내며 길었던 6회초를 끝냈다.

라우어는 6회와 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정리한 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토론토 타선은 7회초 4득점, 8회초 2득점을 더 추가하며 라우어의 호투에 힘을 실었다.

라우어는 8회 딩글러와 바에즈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타자 트레이 스위니와 존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라우어는 올 시즌 자신의 최다 투구수인 97구를 던짐과 동시에, 최다이닝인 8이닝을 소화했다. 최종 성적은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이다.

디트로이트는 9회초 야수 제이크 로저스를 마운드에 올리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지난해 8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 KIA 유니폼을 입은 라우어는 정규시즌 7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을 남겼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팀이 5차전 우승을 확정 지으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챙겼다.

그러나 기대보다 평범했던 활약 탓에 '한국시리즈 연속 제패'를 꿈꾸던 KIA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KIA는 지난 시즌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미국행을 택했을 때, 라우어와의 계약을 2순위로 고려하고 있었다. 다만 네일이 KIA와 1년 180만 달러 재계약을 맺으면서 라우어의 재계약은 자연스럽게 불발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에 따르면 라우어는 지난달 말 인터뷰에서 "원래 올해 다시 한국에 돌아가기로 계획돼 있었다"며 "네일이 지난해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며 활약했다. KIA 구단도 네일이 메이저 계약을 따낼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KIA 구단은 네일이 빠졌을 때 나와 다른 외국인 투수를 데려올 거라고 했다. 나는 계속 오퍼를 기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한국을 떠난 라우어는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다시 빅리그 무대 도전에 나섰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해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올린 그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롱릴리프로 나서다가 점차 선발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9선발) 5승2패 평균자책점 2.80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토론토 마운드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결국 KIA와 재계약 불발이 '신의 한 수'가 된 셈이 됐다. 지난 인터뷰에서 처음 한국 무대에 합류할 때를 두고 "최악의 타이밍이었다"고 회상한 라우어는 "그래도 결국 잘 풀렸다. 한국에 가서 정말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DB, 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ecokore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