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꽃감독 "한화전 총력전" 선언했는데...'4연패 수렁' KIA, 4위 수성도 위태롭다
기사입력 2025-07-11
본문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2-3으로 패배하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45승40패3무(0.529).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불펜투수들이 부진했다. 특히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1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KIA는 한화와의 3연전을 소화하기 전까지 45승37패3무(0.549)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당시 공동 2위였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0.5경기 차로 쫓고 있었다. 선두 한화와의 격차는 4경기 차였다.
KIA는 최근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6월 27~29일 잠실 LG전, 7월 4~6일 광주 롯데전 모두 2승1패로 마무리했다.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KIA는 한화와의 3연전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자 했다. 이범호 감독은 "순위는 정규시즌이 다 끝나야 정해지는 거니까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한화전은 무리하지 않는 상황에서 당연히 총력전을 가야 한다. 3연투는 하지 않을 것이다. 거의 국내 투수들이 선발로 나와서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반기가 시작할 때 선수들이 안정적인 심리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히 이기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KIA는 8일 경기에서 한화에 8-14로, 예상 외로 크게 지고 연패에 빠졌다. 선발 윤영철이 2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부진하면서 일찍 불펜을 가동했고, 뒤이어 올라온 투수들도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KIA는 9일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4회말 선발 양현종이 한 이닝에 5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이준영이 2실점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로 벌어졌다. 8회초 패트릭 위즈덤의 솔로포가 터졌지만, KIA는 더 이상 거리를 좁히지 못하면서 4-7로 패배했다.
KIA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경기는 10일 경기였다. KIA는 4회초 위즈덤의 1타점 희생플라이, 7회초 김호령의 1타점 적시타로 2-0 리드 중이었다. 하지만 조상우가 ⅔이닝 2실점 1사사구 1실점으로 흔들렸고, 정해영까지 무너지면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3연전 기간 팀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점도 뼈아프다. 최형우와 윤영철이 병원 검진 결과 각각 오른쪽 햄스트링 부종, 왼쪽 팔꿈치 굴곡근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다. 윤영철의 경우 당분간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다.
3연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KIA는 선두 한화와 더 멀어졌다. 8일 경기 전까지 4경기 차였던 한화와 KIA의 격차는 7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KIA와 2위 LG의 거리는 2.5경기 차가 됐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4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KIA다. 5위 KT 위즈가 KIA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고, 6위 SSG 랜더스도 KIA를 1.5경기 차로 쫓는 중이다.
KIA는 16일까지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17일부터 NC 다이노스와 홈 4연전을 소화한다. 이의리, 나성범, 김선빈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KIA가 다시 힘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한국경제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