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버프'가 아닌가 싶어요"…두산 주전 SS 꿰찬 이유찬, 아들만 보면 힘이 난다 [부산 현장]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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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03

일반기사 "'분유 버프'가 아닌가 싶어요"…두산 주전 SS 꿰찬 이유찬, 아들만 보면 힘이 난다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7-11

작성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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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이유찬이 '분유 버프'와 함께 '포스트 김재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방망이의 날카로움까지 더하면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는 모양새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은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9-0으로 이겼다. 전날 연장 11회 혈투 끝에 4-5로 무릎을 꿇었던 아픔을 하루 만에 씻어냈다. 전반기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이유찬은 이날 2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 히트(1경기 2개 이상의 안타)를 생산,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유찬은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무사 1, 2루에서 벤치 지시에 따라 희생 번트 작전을 수행했다. 완벽한 번트를 대면서 1, 2루 주자가 여유 있게 한 베이스씩 진루할 수 있었다.

이유찬 본인도 번트 직후 1루까지 전력 질주,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의 송구 실책이 나온 틈을 타 2루까지 진루했다. 2루 주자 김기연이 득점하면서 두산은 선취점을 얻었다. 이유찬은 이후 제이크 케이브의 외야 뜬공 때 태그업 후 3루까지 진루한 데 이어 양의지의 2루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이유찬은 두산이 3-0으로 앞선 7회초 추가 득점의 물꼬릍 텄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균안에게 우전 안타를 쳐내면서 중심 타선 앞에 밥상을 차려줬다. 케이브의 타석 때 바뀐 투수 심재민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케이브의 중전 안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이유찬은 마지막 타석도 쉬어가지 않았다. 롯데 베테랑 우완 김상수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쳐내면서 3안타 경기를 기록했다. 두산의 대승에 힘을 보태고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쳤다.

이유찬은 경기 종료 후 "팀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하는 데 어느 정도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전반기 마지막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며 "앞선 사직 원정에서 부상을 당해 이탈하면서 팀에 미안함이 컸다. 그 미안함을 되갚기 위해서라도 회복을 잘해서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유찬은 지난달 초부터 꾸준히 선발 유격수로 기용되고 있다. 조성환 대행은 뚜렷한 주인이 없었던 유격수 포지션을 이유찬에게 맡기는 결단을 내렸다.

이유찬은 지난 6월 10일부터 이날 롯데전까지 두산이 치른 24경기에서 모두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이 기간 타격에서는 타율 0.250(84타수 21안타) 3타점 4도루로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수비도 게임을 치를수록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이유찬은 지금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 유격수로서 팀 내야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최근 시야도 많이 넓어졌고, 본인의 퍼포먼스를 다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더 잘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유찬도 "최근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못했다. 주위에서는 '지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책임감을 갖고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조성환 감독대행님부터 고토 수석코치님, 조중근 타격코치님과 소통을 자주하면서 슬럼프에 깊게 빠지지 않으려 했다. 그 결과가 이번 3연전에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유찬은 지난 4월 아들이 태어나면서 '아빠'가 된 것도 전반기 막판 활약의 원동력이 됐다. 흔히 얘기하는 '분유 버프'를 몸으로 직접 느끼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유찬은 "아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힘이 난다. 이게 선배들이 말하는 '분유 버프'가 아닌가 싶다.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반기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지만 후반기가 남아있다. 전반기 마무리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올스타 브레이크에 재정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