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서가 폰세처럼 던졌다…'6⅓이닝 무사사구 QS' 한화 1R 좌완의 품격, 이대로 선발 기회 잡나 [대전 인터뷰]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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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03

일반기사 황준서가 폰세처럼 던졌다…'6⅓이닝 무사사구 QS' 한화 1R 좌완의 품격, 이대로 선발 기회 잡나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11

작성자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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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폰세 못지않은 피칭을 해보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한화 이글스 황준서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 호투로 팀의 6연승에 힘을 보탰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 상황 문현빈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린 한화는 시즌 전적 52승33패2무(승률 0.612)를 마크하며 2위 LG 트윈스(48승38패2무)와의 경기차를 4.5경기차까지 벌리며 전반기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황준서는 '강력한 상대' KIA 제임스 네일을 만나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총 투구수 90구. 최고 148km/h 직구와 주무기 포크볼을 위즈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원래대로라면 코디 폰세가 등판할 순서였지만 한화 코칭스태프는 이미 115⅔이닝을 던진 폰세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전반기 1위 확정 전 내린 과감한 결정이었고, 그 기회가 황준서에게 돌아갔다.

등판 전 "나도 폰세 못지않은 피칭을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던 황준서는 그 약속처럼 폰세만큼의 완벽투를 펼쳤다. 황준서가 데뷔 후 7회 마운드를 밟은 건 처음. 황준서는 한 타자를 깔끔하게 막고 불펜에게 공을 넘겼다.

경기 후 황준서는 "4일 만의 등판이었는데, 먹는 것도 잘 먹고 잠도 일찍 자고 준비를 열심히 했다. 변화구도 계속 제구 잡으려고 가다듬었는데, 잘 되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직구 힘이 다른 날과 비교해 더 좋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라 100%로 던지려고 했는데, 그래서 직구가 좋았던 것 같다. 포크볼은 워낙 많이 던지고 자신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대체 선발로 6번 등판한 황준서는 잘 던지고도 승리가 없었다. 지난해 5월 29일 롯데전 승리가 마지막 승리. 황준서는 "솔직히 (승리가) 의식이 조금 되기는 했는데, 그래도 내가 던진 경기에서 팀이 이겨서 정말 좋다. 내가 승리투수가 된 것보다 더 좋다"고 웃었다.

김경문 감독은 전반기를 끝내며 "그동안 상백이 뒤에 (황)준서가 기다렸다면, 후반기에 고민은 있다"고 밝혔다. 전반기 부진했던 엄상백 대신 황준서를 선발 로테이션에 넣을지 고민하겠다는 뜻. 이날 황준서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한화가 후반기 로테이션 시작을 다르게 꾸려갈 수도 있다.

황준서는 "나는 지금 위치에서, 감독님이 주시는 목표에 따라 계속 열심히 해야 한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오늘같이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직전 경기부터 오늘까지 그랬던 것처럼, 후반기에도 계속 힘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한국경제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