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나만 잘하면 된다"고 다짐했는데...'팔꿈치 부상' 윤영철에게 또 한 번 시련이 찾아왔다
기사입력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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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관계자는 지난 10일 "윤영철이 구단 지정 병원인 선한병원 등에서 좌측 팔꿈치 MRI 검진을 실시했다. 검진 결과 굴곡근 부분 손상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윤영철은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된 아담 올러를 대신해 올스타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당분간 회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윤영철은 당분간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며, 4주 뒤 재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영철은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다. 4월까지 세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5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는데, 교체 이후 눈물을 글썽이는 듯한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KIA는 윤영철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지난 4월 19일 윤영철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당시 이범호 KIA 감독은 "지금은 한 번 빼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윤영철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영철은 2주 가까이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5월 2일 1군에 콜업됐다. 점점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5월 4경기 18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하면서 2군에 내려가기 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윤영철은 6월 중순 이후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5경기 24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으로 6월을 마무리했다.
윤영철은 지난달 "꾸준하게 5~6이닝을 던지면 자신감을 찾지 않을까"라며 "일단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좋은 안 좋든 계속 이 자리를 지켜야 뭔가 남기 때문에 최대한 이 자리에서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면서 열심히 던질 생각"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외국인 투수들(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 두 명 다 잘하고 있고, (양)현종 선배와 (김)도현이 형도 너무 잘해주고 있다. 이제 나만 잘하면 안정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며 "내가 나온 경기에서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영철은 7월 첫 등판에서 고개를 떨궜다. 8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2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여기에 팔꿈치 부상까지 당하면서 당분간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한편 당분간 윤영철 없이 선발진을 꾸려야 하는 KIA로선 이의리의 복귀를 기다린다.
이의리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3경기 8⅓이닝 평균자책점 1.08의 성적을 올렸다. 직전 등판이었던 9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3이닝 4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점검을 마쳤다.
큰 문제가 없다면 이의리는 17~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윤영철이 부상으로 빠진 만큼 이의리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사진=한국경제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