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김하성, 밀어치기 정말 잘한다…새 팀 오자마자 가치 증명"→현지 중계진 '어썸킴' 시즌 1호포 극찬 쏟아냈…
기사입력 2025-07-11
본문
지난해 어깨 수술 후 오랜 재활을 거쳐 돌아온 그는 안타와 2루타를 차곡차곡 챙기며 부활의 기치를 높이 들더니 새 팀에서의 첫 홈런까지 폭발하며 본격 귀환을 알렸다.
이에 현지 중계진도 김하성의 홈런을 돌아보며 스윙 메커니즘과 인내심, 경기 흐름 바꾸는 결정적인 한 방에 찬사를 보냈다. 특히 힘이 실려 쭉쭉 뻗어나가는 그의 밀어치기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회초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이 홈런은 김하성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첫 홈런이자, 올 시즌 개인 1호 홈런이다.
김하성은 경기 초반인 2회초 첫 타석에서 워커 뷸러의 초구 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땅볼로 물러났지만 현지 중계진은 전날 경기의 활약을 언급하며 김하성의 장타 능력에 주목했다.
중계진은 "어제 김하성은 정말 놀라운 장타력을 보여줬다. (디트로이트 외야수)파커 메도스의 머리 위로 동점 2루타를 날렸는데, 메도스가 평소보다 앞에서 수비를 섰고, 김하성이 그 허점을 제대로 공략했다"라고 말했다.
해설진은 특히 김하성의 타격 기술에 감탄을 표했다. 중계진은 "정말 인상 깊었던 건 김하성이 배트를 스윙할 때의 방식이었다. 존을 통과하면서 만들어낸 백스핀, 그리고 피니시 동작이 높았는데, 공을 완전히 밀어친 스윙이었다"라고 말했는데 그 평가가 곧 현실이 됐다.
0-1로 뒤지던 4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뷸러와의 풀카운트 싸움 끝에 88.9마일(약 143.1km)짜리 슬라이더를 정타로 공략했다.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어 외야 관중석에 꽂혔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한 방에 힘입어 2-1로 역전했다.
중계진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김하성, 공을 공중으로! 공은 날아가 그린 몬스터를 넘겼다! 김하성이 레이스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다!"라고 외쳤다.
해설진은 이어 "뷸러를 상대로 보여준 인내심이 큰 결실을 맺었다. 레이스가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또 하나, 이 공도 끝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계속 떠서, 멀리 날아갔다"라고 홈런 타구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저 타구도 백스핀이 걸려 있었을까? 그렇다. 그러니까 방망이를 존 안으로 어제보다 조금만 더 빠르게 통과시켰을 때, 그 결과가 바로 이런 홈런이다"라며 김하성의 어제 타격과 이번 홈런을 비교하기도 했다.
김하성의 이번 홈런은 단순한 스코어 역전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던 김하성은 올시즌 앞두고 FA 자격을 취득해 탬파베이에 온 뒤 재활에 전념했다. 부상 복귀전이자 탬파베이에서의 첫 경기였던 지난 5월 도루를 하다가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되고 다시 며칠 결장했던 그는 복귀 후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전날인 10일 강팀 디트로이트전에선 2루타 포함 2연타를 때렸다. 이어 보스턴전에서 곧바로 팀의 흐름을 바꾸는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중계진도 이를 놓치지 않았다.
중계진은 "정말 대단하지 않나? 새로운 팀에 합류하자마자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첫 경기에서 종아리를 살짝 다쳐서 며칠간 경기를 못 뛴 부분은 분명 속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복귀해서 바로 이렇게 홈런을 때려냈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김하성은 이후 6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이날 김하성은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4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333(15타수 5안타)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장타력이 동반되며 주전 유격수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탬파베이는 6회초에 주니어 카미네로가 좌월 솔로 홈런을 추가하며 3-1로 달아났지만, 7회말 불펜이 무너졌다. 볼티모어에서 이적한 브라이언 베이커가 첫 등판에서 1이닝 2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고, 경기는 3-4로 역전패로 마무리됐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김하성의 이날 홈런은 탬파베이 팬들과 현지 해설진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탬파베이 이적 후 복귀 경기마다 인상적인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디트로이트와의 시리즈에서는 멀티히트 경기를 통해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이번 홈런으로 강한 존재감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전반기 막판 일정에서 김하성이 보여줄 또 다른 한 방이 기대된다.
사진=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