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꿈 같은 시간이었다" 문현빈이 돌아본 전반기→생애 첫 올스타전까지…"대전에서 야구한다는 것, 그 …
기사입력 2025-07-13
본문
문현빈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정신이 없다. 사람들도 많아서 정신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첫 올스타전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29일까지 진행된 팬 투표에서 4번째로 많은 1만5996표를 얻으며 홈런더비 출전 기회를 얻었다.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박동원(LG 트윈스) 등 전형적인 거포들에 비해 큰 기대를 모으진 않았다.
좌타자라 홈구장 한화생명 볼파크의 '몬스터월'도 페널티로 작용했다.
문현빈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6개의 아치를 쏘아 올렸다. 디아즈(11홈런), 박동원(9홈런),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7홈런)에 이어 키움 이주형과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그는 "처음 1분 동안 홈런을 하나밖에 못 쳐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친 것 같다. 원래는 꼴찌만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문현빈은 지난 10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대전 KIA 타이거즈전을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했다.
한화가 1-2로 뒤진 9회말 이진영과 황영묵이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후 하주석의 땅볼, 심우준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최인호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뒤 루이스 리베라토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경기는 동점이 됐다.
이어진 만루 상황 끝내기 찬스를 이어받은 문현빈은 정해영과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끝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그는 이날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제 그 분위기를 이어서 후반기 경기도 잘 치렀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드러냈다.
문현빈은 이날 본 경기를 앞둔 오후 3시10분부터 팬 사인회에 참가했다. 팬들과의 만남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팬분들이 어제 끝내기 잘 봤다고 해주시더라"며 뿌듯해했다.
이어 "꿈 같았다. (4월 5일) 삼성 라이온즈전 역전 홈런부터 10연승 할 때 역전 홈런, 그리고 이번에 또 끝내기 안타 친 것까지 모두 야구하면서 처음 해봤던 것 같다"며 "전반기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진짜 꿈 같은 일만 계속 생기는 것 같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나눔 올스타의 리드오프로 출전한 문현빈은 1회말 첫 타석서 대전광역시 마스코트인 '꿈돌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출루한 그는 이후 채은성의 2타점 적시 2루타에 홈 베이스를 밟았다.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2루 주자 박찬호를 3루까지 보내는 진루타로 추가 득점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3회 1루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가며 멀티출루를 완성했다.
문현빈은 팀이 7-6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던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대타 김태군과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문현빈의 타석에 들어선 김태군은 박영현 상대 좌월 솔로포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나눔올스타는 9회초 드림 올스타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을 김서현으로 틀어막고 4년 연속 올스타전 승리를 가져갔다.
분명 만족스러운 첫 올스타전 출전이었지만, 문현빈의 마음 한 켠엔 아쉬움도 남았다.
팀 베테랑 선배 안치홍과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현빈은 이날 경기에 앞서 "베스트 12에 뽑혀서 좋다. 그런데 원래 (안)치홍 선배님께서 나가시는 건데 부상으로 못 나가게 돼서 아쉽다"며 "저도 (안)치홍 선배님을 보면서 야구 선수를 꿈꿨다. 함께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었는데 좀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올스타전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겼다. 문현빈은 "학창 시절 이글스 파크에서 야구 선수를 꿈꿨다. 나중에 프로가 돼서도 여기에서 야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젠 신구장으로 와서 올스타전도 하고, 대전에서 경기한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은 일이다"며 "(대전 출신인 것에) 자부심이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도 북일고를 나왔다 보니까 이건 운명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 한국경제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