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한화 52승 말하다] "1등 하니까 힘들지가 않더라"…불펜 최다 등판 주인공, 올스타전 베스트12 출전까지…
기사입력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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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박상원이 자신과 팀의 전반기를 돌아봤다.
박상원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중간투수 부문 베스트12로 선정되어 출전했다. 박상원의 두 번째 올스타전으로, 베스트12로는 처음 뽑혔다. 팬 투표에서 134만968표를 받으며 1위를 차지한 박상원은 나눔 중간투수 부문 팬 투표에서 유일하게 100만표 이상을 기록했다.
하루종일 싱글벙글 웃으며 올스타전을 즐겼다. 박상원은 "감독 추천 선수로 한 번 가보니까 베스트12로 가보고 싶다는 꿈이 생기더라. 꿈을 이룰 수 있어서 좋다. 아무나 못하는 거지 않나"라며 "대전 신구장에서 하는 거라 더 좋은 것도 있다. 영광이고, 투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활짝 웃었다.
박상원은 전반기 48경기 43⅔이닝을 소화해 4승(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가장 먼저 나서는 필승조로 상황을 가리지 않고 궂은 일을 도맡았다. 구원투수 중에서는 팀 내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다. 리그 전체로 봐도 경기 공동 4위, 이닝 공동 10위.
박상원은 "전반기에 이렇게 던져본 적은 처음인데, 1등(52승33패2무) 하고 있으니까 힘들지가 않더라. 팀이 성적이 안 나왔을 때는 던지면서 조금 힘들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 경기를 더 나가고 싶으면 더 나가고 싶지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고 오히려 몸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게 된다. 책임감도 생긴다"고 전했다.
건강하다는 것, 그리고 신뢰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박상원은 "팀에서 믿기 때문에 자주 내보내시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남은 시즌 끝까지 다치지 않고, 내 역할을 잘해야지만 팀이 1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후반기도 준비 잘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다 같이 잘해주고 있다. 한 명이 안 좋을 때 다른 사람이 대체해 주고, 이런 식으로 잘 돌아가고 있지 않나 싶다"라며 "중간투수는 혼자 잘한다고 절대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한)승혁이, (김)서현이 말고도 (김)범수, (김)종수, (조)동욱이 등 모든 선수가 중간에서 잘 던져주고 있어서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박상원은 이날 8회초 연세대 학사복과 학사모를 착용하고 졸업식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은근하게 고학력을 과시했다. 양쪽 어깨에 독수리 인형을 얹은 채 등장해, 한화 이글스와 연세대의 상징을 동시에 표현했다.
박상원은 "선수는 프로에 오면 졸업식을 못 간다. 나도 초중고대 다 한 번도 못 갔는데, 연세대학교에 요청을 해서 졸업 가운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야구계에 연세대 출신보다 고려대 출신이 많은데 너무 안 좋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안 좋게 보는 사람은 없었고, 부러워 한 사람은 있었다. 이날 '미스터 올스타'로 뽑힌 LG 트윈스 박동원은 기억에 남는 퍼포먼스를 묻는 질문에 "박상원 선수가 부러웠다. 좋은 학벌이 있어 그 학벌이 정말 부럽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한국경제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koreaec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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