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52승 말하다] "1등 하니까 힘들지가 않더라"…불펜 최다 등판 주인공, 올스타전 베스트12 출전까지 '싱글벙글 전반기'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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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00

일반기사 [한화 52승 말하다] "1등 하니까 힘들지가 않더라"…불펜 최다 등판 주인공, 올스타전 베스트12 출전까지…

기사입력 2025-07-13

작성자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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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1등 하고 있으니까 힘들지가 않더라고요."

한화 이글스 박상원이 자신과 팀의 전반기를 돌아봤다.

박상원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중간투수 부문 베스트12로 선정되어 출전했다. 박상원의 두 번째 올스타전으로, 베스트12로는 처음 뽑혔다. 팬 투표에서 134만968표를 받으며 1위를 차지한 박상원은 나눔 중간투수 부문 팬 투표에서 유일하게 100만표 이상을 기록했다.

하루종일 싱글벙글 웃으며 올스타전을 즐겼다. 박상원은 "감독 추천 선수로 한 번 가보니까 베스트12로 가보고 싶다는 꿈이 생기더라. 꿈을 이룰 수 있어서 좋다. 아무나 못하는 거지 않나"라며 "대전 신구장에서 하는 거라 더 좋은 것도 있다. 영광이고, 투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활짝 웃었다.

박상원은 전반기 48경기 43⅔이닝을 소화해 4승(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가장 먼저 나서는 필승조로 상황을 가리지 않고 궂은 일을 도맡았다. 구원투수 중에서는 팀 내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다. 리그 전체로 봐도 경기 공동 4위, 이닝 공동 10위.

박상원은 "전반기에 이렇게 던져본 적은 처음인데, 1등(52승33패2무) 하고 있으니까 힘들지가 않더라. 팀이 성적이 안 나왔을 때는 던지면서 조금 힘들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 경기를 더 나가고 싶으면 더 나가고 싶지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고 오히려 몸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게 된다. 책임감도 생긴다"고 전했다.

건강하다는 것, 그리고 신뢰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박상원은 "팀에서 믿기 때문에 자주 내보내시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남은 시즌 끝까지 다치지 않고, 내 역할을 잘해야지만 팀이 1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후반기도 준비 잘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다 같이 잘해주고 있다. 한 명이 안 좋을 때 다른 사람이 대체해 주고, 이런 식으로 잘 돌아가고 있지 않나 싶다"라며 "중간투수는 혼자 잘한다고 절대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한)승혁이, (김)서현이 말고도 (김)범수, (김)종수, (조)동욱이 등 모든 선수가 중간에서 잘 던져주고 있어서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박상원은 이날 8회초 연세대 학사복과 학사모를 착용하고 졸업식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은근하게 고학력을 과시했다.  양쪽 어깨에 독수리 인형을 얹은 채 등장해, 한화 이글스와 연세대의 상징을 동시에 표현했다.

박상원은 "선수는 프로에 오면 졸업식을 못 간다. 나도 초중고대 다 한 번도 못 갔는데, 연세대학교에 요청을 해서 졸업 가운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야구계에 연세대 출신보다 고려대 출신이 많은데 너무 안 좋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안 좋게 보는 사람은 없었고, 부러워 한 사람은 있었다. 이날 '미스터 올스타'로 뽑힌 LG 트윈스 박동원은 기억에 남는 퍼포먼스를 묻는 질문에 "박상원 선수가 부러웠다. 좋은 학벌이 있어 그 학벌이 정말 부럽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한국경제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