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야구, '오타니-김혜성' 다저스타디움 꿈의 대결? 그런데 '6개국' 올림픽 본선이라니→예선 통과 만만치 않다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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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01

일반기사 韓 야구, '오타니-김혜성' 다저스타디움 꿈의 대결? 그런데 '6개국' 올림픽 본선이라니→예선 통과 만만치 않다

기사입력 2025-07-17

작성자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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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근한 기자)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스(WBC) 결승전에서 나왔던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웃의 팀 동료 맞대결처럼 3년 뒤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오타니와 김혜성의 팀 동료 맞대결이 이뤄질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오는 2028년 LA 올림픽 야구 종목에 메이저리거 참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밝혔다.

지난 16일(한국시간) 'MLB.com' 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 관계자들은 최근 LA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메이저리거들의 출전 가능성을 논의했다.

롭 맨프레드 사무국 커미셔너는 "하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거들이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며 "LA 올림픽에서 메이저리거들이 경기에 임하는 건 차후 올림픽 경기 참가 여부와 상관없이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세계적인 무대에서 야구를 마케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MLB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MLBPA) 간의 논의가 필요하지만,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그 과정은 긍정적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클락 선수노조 사무총장도 "선수들이 팀 USA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팀에서 뛰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역시 선수들이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이것이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 논의가 많이 필요하지만, 가능한 방법을 찾아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2028년 MLB 정규시즌 일정 조정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올림픽 조직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28년 LA 올림픽 야구 경기는 그해 7월 15일부터 20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는 MLB가 보통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시기와 겹친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MLB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더라도 올스타전 일정은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맨프레드는 "올스타전을 정상적인 시기에 개최하고, 단일 휴식기를 두면서 시즌을 치르는 것은 가능하다"며 "물론 휴식기는 길어지겠지만 162경기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시즌이 11월 중순까지 이어지지 않게 운영할 수 있다. 여러 조정이 필요하지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주년의 의미를 담아 LA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다.

문제는 예선 통과 여부다. 올림픽 야구 본선엔 불과 6개 팀만이 올라갈 수 있다. 개최국 미국을 제외하면 5개 팀이 치열한 바늘구멍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야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정한 올림픽 코어 종목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야구 인기가 떨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엔 열리지 않았고, 야구종가 미국에서 벌어지는 2028 LA 올림픽엔 다시 벌어지게 됐다. IOC는 올림픽 코어 종목이 아닌 경우 참가 선수 수를 상당히 제한한다. 올림픽 정식 종목(지금의 코어 종목) 마지막 대회였던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8개국이 겨뤘던 것과 달리 쿼터가 6개국으로 줄어든 이유다.

올림픽 야구 종목 본선 진출 방식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결정한다. 이미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때 WBSC는 2019년 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올림픽 예선 무대로 활용했다.

당시 WBSC는 프리미어12에서 아메리카 대륙 국가 중 최상위 팀과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 중 올림픽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최상위 팀이 각각 지역 예선을 거치지 않고 도쿄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하도록 했었다. 그 덕분에 한국 대표팀은 프리미어12 결승전 한일전 패배에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거머쥐었다. 멕시코도 해당 대회 3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나머지 3개 출전국은 대륙별 예선에서 가려졌다. 아프리카·유럽 지역 예선 우승팀과 아메리카 대륙 지역 예선 우승팀이 각각 1장씩 출전권을 확보했다. 당시 대륙별 예선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각각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마지막 출전권은 패자부활전 형식의 인터콘티넨털 예선에 걸렸었다. 인터콘티넨털 예선에는 아프리카·유럽 지역 예선 2위, 아메리카 대륙 지역 예선 2·3위(2개 팀), 2019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상위 1·2위(올림픽 출전이 이미 확정된 국가는 제외), 2019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우승팀 등 6개 팀이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마지막 혈투를 벌였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베네수엘라를 꺾고 마지막 본선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WBSC는 2028 LA 올림픽을 1년 앞두고 2027 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가 도쿄 올림픽 때처럼 올림픽 야구 예선 무대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만약 지난 도쿄 올림픽 때와 본선 진출 방법이 똑같다면 한국은 2027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아시아 야구 최강' 일본보다 우위에 올라서야 LA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최근 한·일 야구 실력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진 점을 고려하면 절대 쉽지 않은 과제다.

끝내 일본에 직행 티켓을 내준다면 한국은 인터콘티넨털 예선에 참가해 치열한 혈투를 펼쳐야 한다. 신흥 강호 대만 및 중남미 야구 강국들을 만나야 하기에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을 전망이다.

과연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8 LA 올림픽 본선 참가를 위한 예선 통과부터 제대로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