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너한테 달렸다" 조성환 대행 뼈 있는 농담 왜?→"내년 설 떡국 함께 먹어요" 'K-푸드 러버' 화답 [잠실 인터뷰]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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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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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7

작성자 김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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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전반기 막판 반전 활약으로 2026시즌 재계약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도 케이브의 타격 반등세에 반색했다. 차기 주장으로 언급될 만큼 케이브의 가치를 그 누구보다 잘 아는 까닭이다.

케이브는 2025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8000만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케이브는 입단 당시 외야 5툴 플레이어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케이브는 올 시즌 초반 타격 기복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5월 타율이 0.246(114타수 28안타)까지 하락하면서 KBO리그 적응이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케이브는 지난달 초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 시작 이후 점차 타격 반등세를 보였다. 케이브는 6월 월간 타율 0.321(78타수 25안타) 12타점으로 반등했다. 결국, 케이브는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케이브는 올 시즌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98안타, 8홈런, 48타점, 13도루, 출루율 0.356, 장타율 0.462로 타격 지표를 확실히 끌어 올렸다. 거기에 차기 주장 후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매 순간 열정적인 주루와 역동적인 수비까지 보여줬다.

조 대행은 최근 취재진과 만나 "케이브가 시즌 초반 ABS 구석 존에 흔들리다 보니까 타격할 때 벽이 약간 빠르게 무너지는 느낌이 있었다. 원래 안 치던 공까지 다 나니까 혼란이 커 보였다"며 "그래서 고토 코치님, 조중근 코치님과 함께 중견수 방향으로 타구 보내는 연습으로 타격 면을 잘 만들자고 주문했다. 너무 홈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좌중간과 우중간을 가르는 좋은 타구만 날려줘도 된다고 강조했다. 전반기 막판에 그런 부분을 잘 받아 들여줬다"라고 케이브 반등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조 대행은 "농담을 자주 한 게, 내 인생은 너한테 달렸다고 얘기한다(웃음). 그럴 때마다 오늘 안타 2개를 치고 나가서 열심히 뛰겠다고 말하더라. 내가 말한 부분을 잘 이해 해줘서 고마울 뿐이다. 또 타격코치님께서 정말 많이 연구하시고 공을 들인 덕분에 그 결실이 나오고 있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조 대행의 말을 들은 케이브는 "감독대행님의 농담을 재밌게 듣고 있는데 나도 내가 잘해야 밤에 잠을 푹 잘 수 있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며 "내년에 설 떡국을 감독대행님과 함께 먹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케이브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떡국 맛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국 생활 시작 뒤에도 K-푸드에 푹 빠졌다.

케이브는 "한국 음식 적응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홈과 원정 가릴 것 없이 제공받는 음식이 다 맛있다"며 "가족들과 함께 항상 가는 소고기 집이 있는데 거기서 먹는 밥과 고기, 김치 조합은 최고다. 냉면도 말할 것 없다. 사실 '소맥(소주+맥주)'도 좋아하는데 안주로도 최고"라며 군침을 삼켰다.

케이브는 전반기 막판 타격 반등에 대해 만족감을 내비쳤다. 케이브는 "전반기 막판 타격감이 올라와서 다행이다. 후반기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여건이 마련됐다"며 "KBO ABS 존 적응이 쉽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점점 투수 실투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잠실야구장도 확실히 타자들에게 쉬운 곳이 아니다. 그래도 내 타격 지표에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바라봤다.

케이브는 후반기에도 전반기 막판과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2026시즌 재계약 가능성이 확연히 커질 수 있다. 최근 아내가 셋째 딸을 임신했기에 케이브의 KBO리그 성공 의지가 더 강해졌다.

케이브는 "전반기 막판 팀 분위기가 확실히 좋아졌다. 후반기 때는 나와 팀 모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내 여권을 뺏으라는 팬들의 반응을 들었는데 정말 영광스럽고 기쁜 말이다. 내 목표는 후반기에도 잘해서 재계약을 하는 거다. 나이가 들수록 야구 실력이 더 좋아지고 아직도 강하고 빠른 몸 상태라고 자부한다. 내 능력이 될 때까지 쭉 야구를 하고 싶기에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