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한국인 맞지?"…'케릴라' 괴력에, 베테랑 '타격 기계'마저 감탄→"진짜 좋은 선수 같다"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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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02

일반기사 "너 한국인 맞지?"…'케릴라' 괴력에, 베테랑 '타격 기계'마저 감탄→"진짜 좋은 선수 같다�…

기사입력 2025-07-16

작성자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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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최원영 기자) 괴력의 마법사는 베테랑 타격 기계마저 놀라게 했다.

LG 트윈스 김현수는 올 시즌 전반기 가장 인상 깊었던 타 팀 선수를 묻자 망설임 없이 이 이름을 꺼냈다. KT 위즈 안현민이다. 김현수는 "정말 좋은 선수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안현민은 2022년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도루하는 포수'로 활약했던 그는 KT에서도 첫 시즌 포수로 훈련하다 외야수로 전향했다. 이어 그해 현역으로 입대했다. 군에서 취사병으로 복무한 뒤 지난해 전역해 KT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잠재력을 내비치다 오른쪽 손가락 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안현민의 이탈을 안타까워했다. 데뷔 시즌 안현민은 16경기서 타율 0.200(25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을 남겼다.

2년 차인 올해, 단숨에 위협적인 거포로 떠올랐다. 전반기 60경기에 나서 타율 0.356(216타수 77안타) 16홈런 53타점을 자랑했다. 특히 장타율이 무려 0.648에 달했다. 안타 77개 중 홈런이 16개, 2루타가 9개, 3루타가 3개일 정도였다. 홈런을 쳤다 하면 비거리가 어마어마해 '케릴라(KT 고릴라)'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더불어 출루율도 0.465로 좋았다. 삼진 36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 39개를 얻어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113이고 득점권 타율 역시 0.344(64타수 22안타)로 훌륭했다.

김현수는 "안현민 선수는 타구를 정말 멀리 날리더라. 처음엔 힘만 좋은 줄 알았는데 콘택트 능력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며 "개인적으론 방망이에 공을 정확하게 맞히니 좋은 힘이 더 발휘되는 것 같다. 상대 팀으로 보면서 정말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해 꾸준한 활약으로 리그 간판타자가 된 김현수는 '타격 기계'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개인 통산 2476안타로 역대 리그 전체 타자를 통틀어 안타 부문 4위에 올라 있고, 통산 타율 역시 0.313나 된다. 김현수 역시 무척 뛰어난 타자다.

젊은 시절 김현수와 현재 안현민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김현수는 "일단 파워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체격도 그렇다. 가끔 (안현민이) 한국인인지 궁금할 때도 있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김현수는 "그 정도로 정말 좋은 선수인 것 같다. 시즌 중 내가 1루수를 볼 때, 1루에서 안현민을 만났는데 그때 농담으로 '너 한국에서 태어난 거 맞지?'라고 물어본 적 있다"며 "'부모님께 조상님들 중 (외국인이) 있으신지 한번 물어봐라'라고 했다. 파괴력이 너무 좋아 장난삼아 그렇게 말했다"고 밝히며 미소 지었다.

이어 "타고난 것도 있고 후천적으로 노력도 한 것 같다. 기본적으로 몸이 단단하고, 스윙 자체에 힘이 있고 좋은데 노력까지 하니 더 잘 된 듯하다"며 "여기에 콘택트 능력까지 있으니 정말 좋아 보인다"고 극찬했다.

안현민은 올해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력한 라이벌은 LG 선발투수 송승기다. 송승기는 전반기 17경기 93이닝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39로 선발진의 주축이 됐다.

안현민과 송승기의 신인상 경쟁에 관해 김현수는 "노코멘트하겠다"며 웃은 뒤 "난 (송)승기 편을 들 것이다. 같은 팀인데, 다른 팀 선수 편을 들 순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편 전반기를 돌아본 안현민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상상만 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며 "부담감은 전혀 없다. 아마 주춤할 때 부담감이 생길 텐데 어떻게 컨트롤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사진=한국경제뉴스DB​​​

최원영 기자 yeong@koreaeconews.com